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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아직 A매치에 공식 데뷔하지는 않았지만 사상 첫 해외 태생 혼혈 태극전사로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홍 감독은 지난 25일, 9월 A매치 기간에 열릴 미국과 멕시코와 원정 2연전에 나설 대표팀에 카스트로프를 깜짝 발탁했다.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대표팀의 고질적인 약점이던 미드필더진의 안정감을 채워줄 자원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카스트로프는 활용도가 높은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주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상황에 따라 풀백과 윙백까지 소화할 수 있다. 활동 범위가 넓은 ‘박스 투 박스’ 스타일로 공수 양면에 걸쳐 확실한 기여가 가능하다.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기량과 체력도 어느정도 검증받았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투지다. 상대와 몸을 부딪히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필요하다면 흐름을 끊는 파울조차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 대표팀이 위기 상황에서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는 장면이 잦았던 점을 감안하면 카스트로프 같은 스타일은 꼭 필요한 자원이다.
홍명보 감독도 카스트로프의 ‘파이터 기질’을 마음에 들어했다. 그는 “카스트로프는 지금 3선에 있는 중앙 미드필더라는 조금 다른 선수다. 3선에 황인범(페예노르트), 김진규(전북), 박용우(알아인), 원두재(코르파칸) 등이 있지만 카스트로프는 굉장히 파이터적인 성향의 선수다”며 “지금 3선 선수들하고는 유형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선수의 그런 점이 팀에 플러스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술적 가치도 높다. 미드필드 역삼각형 구조 속에서는 측면 지원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기회에 따라 공격적으로 전진 배치도 가능하다. 기존 선수들과 조합에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카스트로프가 중원을 든든히 책임진다면 황인범, 이재성(마인츠)이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프로 경력도 착실하게 쌓고 있다. 2022년 뉘른베르크에서 2부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은 뒤 4시즌 동안 92경기 7골을 기록했다. 올해 2월 묀헨글라트바흐와 4년 계약을 맺고 1부리그 무대를 밟았다.
일부에선 카스트로프에 대한 지나친 기대보다는 냉철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지만 국가대표급 수준인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개막전에 교체 출전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뚜렷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혼혈 태극전사’라는 상징성에 너무 기대서는 안 된다는 냉정한 시선이 공존한다. 대표팀에서 그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2살의 젊은 미드필더 카스트로프가 대표팀의 에너지를 되살릴 새로운 무기가 될지, 경험 부족 한계를 드러낼지는 오는 9월 A매치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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