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10번째 무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날씨 탓에 또 연기했다.
스페이스X의 온라인 생중계 영상에 따르면 스타십은 미 중부 시간으로 25일 오후 7시께 텍사스주 보카 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지구 저궤도를 향해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상공에 짙게 낀 구름 탓에 이뤄지지 못했다.
회사 측은 발사 카운트다운 40초 전까지 기회를 엿보다 연기를 결정했다.
앞서 스타십 팀은 전날에도 발사를 준비하다가 발사대와 발사를 지원하는 지상 시스템 점검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하루 미룬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이번 10번째 시험 발사에서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과 비슷한 모형 8기를 배치하고, 우주 공간에서 엔진을 짧게 점화하는 실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인류를 화성에 보내 거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20여년간 로켓과 우주선을 개발해 왔다.
머스크는 이날 발사 준비 과정 생중계 방송에 출연해 "모든 것의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며 "스타십의 이유는 우리가 다행성 종족(multi-planet species)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타십 본체인 우주선은 길이 52m, 직경 9m로 내부에 사람 100명과 화물 100t가량을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1단부인 역대 최강 로켓 슈퍼헤비(길이 71ｍ)와 합체하면 발사체 전체 길이는 123ｍ에 달한다.
스페이스X는 2023년 4월부터 스타십에 사람을 태우지 않은 무인 상태로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작했다.
그간의 9차례 시도 중 네 차례는 예정된 궤도 비행에 상당 부분 성공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올해 진행한 7∼9차 시험비행에서 우주선이 연달아 공중에서 폭발했고, 지난 6월에는 10차 발사를 준비하던 중 지상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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