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드디어 포도찌개르을~! 교주 정말이냐아~!
사실 포도찌개라기보단 비밀의 포도주스 찌개... 그러니까 와인 스튜이긴 한데, 아무튼 만들어보자고.
먼저 소고기는 너무 기름지지도 질기지도 않은 등심 쪽으로 준비해서 근막을 제거 후 깍둑 썰어주고,
당근과 양파, 샐러리를 썰어넣은 냄비에 타임, 로즈마리, 통후추를 넣고 월계수 잎을 깔아줄 거야.
그 위에 고기를 얹고, 비밀의 포도주스 한 병을 고기가 잠길 때까지 콸콸 부어 줘.
이걸로 간단하게 베이스 완성!
이제 이걸 이대로 끓이면 되는건가아~? 생각보다 엄청 간단한데에~
으음, 사실 굳이 서두르자면 그렇게 하는 방식도 불가능하진 않지만...
턱 -
에엥~? 교주우~ 왜 냄비랑 재료를 도로 냉장고에 넣는 거야아~?
뵈프 부르기뇽은 소고기가 와인을 듬뿍 머금어야 제대로 맛이 살거든.
바로 조리하기보다는 최소 12시간에서.. 최장 3일 정도까지 냉장고에서 재워주는 게 좋아.
뭐야아~! 그렇게나 오래 기다려야 하는 요리라면, 처음부터 부르지 말라고오~!
어차피 넘치는 게 시간인 엘리아스인데, 뭐 어때.
으으으...! 난 비즈니스로 공사가 다망한 유령이라고오~! 내일 다시 올테니, 미식의 왕이 실망하지 않을 만한 요리를 내놔야 할 거야아~!
- 하루 뒤 -
(달칵)
음, 좋아. 베이스가 아주 잘 숙성됐어.
어어, 교주우... 진짜로 이게 맞는 거야아~? 색깔이 여엉... 먹을 수 있는 음식 같아 보이지가 않는데에~
약하지만 알코올에 담가두었던 고기고, 냉장 온도도 맞췄으니까 괜찮아. 색깔이 변한 건 육즙이랑 포도주가 섞이고 숙성되면서 그런 거야.
아무튼 그럼 이제, 여기서 고기를 하나씩 건져 내서...
뜨겁게 달군 팬 위에서 올리브 오일, 다진 마늘과 함께 시어링을 해주자. 겉에 갈색 마이야르가 일어날 때까지!
고기가 익었다 싶으면 이번에는 야채를 넣어서 같이 볶아 줘. 아, 국물은 버리지 않을 거니까 옆에 따로 보관해 두고.
한참 동안 볶다가 이제 여기에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어서 끓여주면,
짜잔. 이런 조금 진한 카레 같은 걸쭉한 비주얼이 나오지.
으으, 엄청 오래 걸린 것 치고 생긴 건 평범하네에~ 아무튼 이제 먹으면 되는 거지이~?
미안하지만 아직이야. 이제 팬에 버터를 녹인 다음, 베이컨과 양송이, 양파를 넣고 다시 한참 동안 볶아줘.
으아아~!! 다시 또 새 팬을 꺼내다니이! 도대체 이 놈의 포도찌개는 언제 먹을 수 있는 거야아!!
조금만 참아, 이제 거의 다 왔어. 자, 팬에다 볶던 재료들을 베이스에 전부 넣어 섞어주고,
이걸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어주자.
오븐이라며언... 얼마나 오래애~?
2시간 익혀주고 한 번 뒤집어 섞어서 다시 1시간.
배고프다고오~!!
- 세 시간 뒤 -
완성! 이게 포도찌개... 그러니까 프랑스 와인 스튜인 뵈프 부르기뇽이야.
빵을 찍어 먹는 게 일반적이지만, 난 밥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더라고.
으으, 도대체 무슨 놈의 요리가 이틀씩이나 걸리는 거냐고~! 맛이 없기만 해봐, 미식의 왕께서 가만있지 않으실 것이다아~!!
(달그락 달그락 -
우물우물)
오오오...?
이, 이 맛으으은~?
(우물우물우물)
마, 맛있다아아아, 포도의 달콤새콤한 맛에 갖가지 재료의 감칠맛이이...! 계속 먹게 되는 중독성 있는 맛이야아~!!
왕께서, 미식의 왕께서 만족감을 표하신다아~!!
오래 걸리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긴 하지만, 일반 가정식이라 난이도 자체도 낮고 무엇보다 굉장히 맛있는 음식이라구.
기다리느라 수고했으니 실컷 먹어.
아 맞아, 그리고 다음에 댄스크루 모임에 나가면 아르코에게 고맙다는 말 꼭 전해 줘.
냠냠, 으응~? 뭐가 고마운 건데에~?
여기 들어간 비밀의 포도주스, 아르코가 직접 만들었다고 선물해 준 거거든.
- 그 시각, 아르코의 연습실 -
휴, 오늘도 열심히 댄스 연습했다...
날이 더워서 그런가 엄청 많이 나왔네... 또 연회장에나 갖다 드릴까...
- 끝 -
아까 댓글 보고 예전에 만들었던 부르기뇽 사진 찍어놨던 거 기억나서 갖다 씀
아르코 짤 원본 :
문제시 자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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