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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을 감축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 왜냐면 우리는 친구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한국에 4만명 이상의 군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만 8500여명의 주한미군 규모에 대해 집권 1기 때부터 줄곧 4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군사적으로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한국은 ‘우리는 당신에게 땅을 줬다’고 했는데, 나는 ‘아니오, 당신들은 우리에게 임대했지 준게 아니다’라고 답한다”며 “주는 것과 임대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내가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우리가 그 큰 요새를 가지고 있는 동안 그 땅의 소유권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아시다시피 우리는 그 요새를 짓는 데 많은 돈을 썼다. 물론 한국이 (기지 건설에) 기여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임대를 없애고 싶고, 우리가 그 큰 군사 기지를 가지고 있는 동안 그 땅의 소유권을 갖기를 원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큰 요새는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주한미군사령부가 2018년 서울 용산을 떠나 새로 둥지를 튼 평택 캠프 험프리스는 면적이 약 1457만㎡로 외국에 있는 단일 미군기지로는 최대 규모다. 과거 서울 용산과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던 미군 부대를 이전해 통합한 것으로 약 100억달러(약 14조원)에 달하는 주둔 비용과 기지 건설 비용 중 90% 이상을 한국 정부가 부담했다. 트럼프도 2017년 한국을 국빈 방문 했을 당시 헬기를 타고 기지를 직접 시찰한 바 있다. 캠프 험프리스에는 주한미군, 미8군, 미 육군 제2보병사단 본부와 유엔군 사령부가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이나 주한미군 규모를 각각 의도적으로 축소하거나 부풀려 한국에 국방예산 증액 등을 압박해 왔다. 지난달에도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를 연간 100억달러(약 13조7500억원)까지 늘려야 한다며 “한국은 많은 돈을 벌고 있고, 매우 잘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방위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한 주한미군 병력 규모를 “4만5000명”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주한미군은 약 2만8000명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방위비 분담금 압박을 하며 주한미군 규모를 잘못 말해왔으며 이날 역시 틀린 수치를 고수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규모를 고의로 부풀려서 강조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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