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간 전력생산량은 약 20~40TWh(추정치), 남한은 그보다 10배 이상인 500TWh가 넘는다.
그런데 핵을 개발한 북한의 김정은은 그 기술로 원자력 발전소를 지으면 될껄 왜 짓지 않고 최악의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걸까?
한마디로 김정은이 원자력 발전소를 안 짓는 게 아니고' '못 짓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핵폭탄 개발 기술력'보다
핵발전 기술이 한수 더 위?
우선 핵폭탄과 핵발전의 기술적인 차이가 크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핵폭탄을 만드는 기술보다 핵발전소를 만드는 기술이 '한 수 더 위'라는 얘기다.
핵무기의 원리는 우라늄-235 또는 플루토늄-239를 고농축(90% 이상)해, 핵분열이 순식간에 폭발하도록 만든다. 한번 터지면 제어기술이 필요치 않고 파괴적인 연쇄작용을 하도록 그냥 놔두면 된다.
반면 원자력발전소의 원리는 같은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사용하지만 농축도가 2~5%로 낮게, 그리고 천천히 핵융합이 되도록지속적으로 조절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즉, 원자로 내부에서 중성자 흡수재(제어봉)를 사용해 핵분열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이렇게 매우 섬세하게 조절하면서 발생한 열을 이용해 증기를 만들고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핵폭탄은 NPT에서 통제
핵발전은 IAEA서 허가해
핵폭탄은 핵확산방지조약(NPT)을 탈퇴해 국제적인 제재를 피할 수 있지만, 핵발전소는 엄격한 안전기준을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북한이나 이란의 경우 국제적인 신뢰를 잃은 상태로 제재를 받고 있는 처지라 IAEA의 지원을 받아 원자력 발전소를 지을 수 없는 처지다. 정치적인 제재를 벗기 전에는 핵무기를 만드는 기술이 있다해도 원자력 발전소를 지을 수 없는 사정이 있는 셈이다.
이에따라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남한은 언제든 국제적인 합의(미국이 주도)만 이뤄지면 핵무기를 즉각 개발할 수 있는 기술과 여건이 되지만, 핵무기가 있는 북한은 국제적인 합의가 이뤄진다해도 원자력 발전소를 만들기에는 기술력과 경제력 측면에서 쉽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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