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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는 지난주 1415.36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44.83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지난 6월 6일부터 11주 연속 하락을 이어가게 됐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하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로 글로벌 무역 장벽이 높아지며 당분간 해상 물동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SCFI는 올 3월만 하더라도 1200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중국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 전 남은 재고를 모두 수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며 지난 6월 2240.35까지 오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하락 기조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운임 하락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은 물류비 부담을 덜게 됐다. 특히 가전,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부품 등 바닷길 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원자재와 중량물을 수출하는 산업 특성상 운임 변동이 곧 기업의 손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높은 운임 탓에 수익성 악화를 겪은 업체들도 적지 않다. 국내 대표 가전업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물류비 부담 등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양사는 지난해에도 수조원의 물류비를 지출한 바 있다.
운임 하락은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철강과 석유화학 업계에도 희소식이다. 이 업체들은 철광석과 원유 등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보통 적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연간 단위로 해운사들과 장기계약을 체결한다. 하지만 모든 물량을 장기계약으로 대비하긴 어려워 운임 상승에 따른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운임 하락에 따른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운임 하락의 배경이기 때문에, 수출 물량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라면 기업 실적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운임 특수를 누렸던 주요 해운업체들은 반대로 지난해 대비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HMM(011200)은 이미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63.8% 감소한 23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266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1.7% 급감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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