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주가가 장외에서 수직 상승하며 올해 최고가를 찍었다. 이더리움이 4년 만에 신고가 랠리를 펼치면서 알트코인 강세장(알트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수탁 등 신사업 모멘텀도 동력으로 작용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6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 주가는 전날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32만원대까지 올랐다. 지난해 8월 10만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3배 이상 뛴 수치다.
30만원대 복귀는 3년 만이기도 하다. 두나무 주가는 가상자산 불장이었던 지난 2021년말 역대 최고가인 54만원을 기록한 뒤 이듬해 30만원 밑으로 급락했다. 이후 지속된 하락세에 올해 상반기까지 10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상승 전환하며 20만원대를 회복하더니 현재 30만원대를 되찾았다.
시가총액(시총) 2위 가상자산이자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이 신고가를 잇달아 경신하며 살아난 효과다. 이더리움은 전날 오전 한때 원화 기준으로 684만원에 거래됐다. 원화 신고가다. 지난 23일 4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지 이틀 만에 고점을 또다시 높인 셈이다.
이더리움 강세는 알트장 도래를 이끄는 대표적 재료다. 거래소 입장에서 알트장은 주요 수입원인 수수료를 대거 확보할 수 있는 원천이 될 수 있다. 또 변동성이 높은 알트코인을 선호하는 국내 투자자의 투심을 더욱 자극할 것이란 예상도 가능하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이더리움 강세는 알트장 분위기를 본격적으로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며 "알트코인을 좋아하는 국내 투자자 특성상 알트장은 거래소 수익 개선으로 직결될 수 있어 두나무 주가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법인 고객 확보 등 성장 동력 확대 등도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최근 네이버페이와 전략적 협업을 맺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구체적 역할 분담과 수익 배분 구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행 규제상 발행은 네이버페이가, 유통은 업비트가 지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구체적으로는 네이버페이가 발행 주체가 돼 예치금을 관리하고, 업비트가 유통·거래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다. 유통 규모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모델도 가능하다.
최근 가상자산 현금화가 가능한 법인 고객도 100개사를 유치했다. 또 이들을 위한 신규 서비스 '업비트 커스터디'도 출시했다. 업비트 커스터디는 업비트가 다년간 축적한 보관 기술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설계한 법인 및 기관 전용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과 법인 수탁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 모델을 개인 중심에서 기관·법인으로 확장하면서 주가 상승 탄력을 더욱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 환경 안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안정적으로 펼친다면 기업 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주가도 올해 급등했다. 지난해 6만원대에서 이달 13일 21만9000원으로 4배 가까이 상승했다. 현재 빗썸 비상장주식은 인적 분할로 인해 지난 14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매매가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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