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성형외과가 "주름은 남편의 외도 징조"라는 미신을 내세워 한 여성의 전 재산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부 허난성의 추이(58)씨는 주름 제거 시술을 받으면 남편의 외도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미용 시술을 받고 6만2000위안(약 1200만원)을 잃고 건강까지 악화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돈은 그녀가 평생 모은 전 재산으로 손자의 학비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 11일 추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거주하는 단지 내에 있는 한 피부 치료 센터를 찾았다. 센터 운영자와 또 다른 손님은 그녀를 인근 성형외과로 데려가 미용 의학 시술을 권유했다.
성형외과 의사는 추이씨 얼굴에 주름이 너무 많다며 이것은 '불운'을 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눈가의 까마귀발 주름은 남편이 외도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남편의 '도화운(이성운)'을 막으려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까마귀발 주름'은 눈가 바깥쪽에 생기는 잔주름으로, 갈라지듯 뻗어나간 형태가 까마귀발 모양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노화, 피부 건조, 자외선 노출, 웃음이나 찡그림 같은 반복적인 표정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의사는 또 "미간 주름은 자녀에게 불운을 가져오고, 낮은 코는 재물운을 막는다"고 주장했다.
추이가 결제를 망설이자 센터 직원이 그녀의 휴대폰을 빼앗아 결제 코드를 스캔했고, 비밀번호 입력을 요구했다. 추이는 얼떨결에 6만2000위안을 병원에 송금했다.
병원 직원은 여성의 얼굴과 목에 히알루론산 필러를 주입했으며, 병원이 발급한 의료 문서에 따르면 단 한 번의 방문에서 10차례가 넘는 시술이 진행됐다.
그러나 시술 다음 날, 여성은 음식을 먹기 위해 입을 벌릴 수 없었고 두통과 구역질까지 호소했다.
이에 딸은 병원 측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익명을 요구한 직원은 환불 요청을 거절하며 “법적 절차를 밟으라”는 답변만 내놨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