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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계정에 “대한민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 같은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그곳과 사업을 할 수 없다”며 “오늘 백악관에서 새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이 문제에 대한 관심에 감사한다”는 글을 적었다.
한미정상회담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나온 폭탄 발언에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기선 제압’이라는 해석과, 협상에 난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 전 대통령 탄핵 후 특검 수사 상황을 짚은 것이라는 해석 등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유정 대변인은 “확인을 해 봐야 할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이 대통령이 방미하기 전부터 ‘이례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해외 순방에는 비서실장이 국정을 챙기는데, 이번 방미에서는 안보실장과 정책실장, 비서실장까지 ‘3실장’이 모두 미국으로 가 총력전에 나섰다. 이를 두고 협상에 난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 대통령의 방미 의전도 의장대 도열이 없고, 국무부 부의전장이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공식실무방문’으로 환영식이 생략됐다고 설명했지만, 국빈 방문이었던 직전 한미정상회담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여기에 이 대통령 부부가 미국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가 아닌 호텔에서 지내게 된 점도 여러 해석이 나왔다. 블레어하우스는 현재 수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사흘간 미국에 방문하면서 블레어 하우스에 묵었다. 필리핀 대통령실은 “워싱턴에 있는 대통령 영빈관에 묵도록 초대받는다는 건, 호스트가 당신을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라는 보도자료도 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의전 홀대’라고 평가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물론 실무 방문(Working Visit)이었던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모두 블레어하우스에서 예우를 받았던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서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았고,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존재감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미국 주류 언론들의 주목도도 낮다. 이는 심상치 않은 외교 기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같은 당 최보윤 의원 역시 “이 대통령을 영접한 인사는 국무부 부의전장과 군 대령뿐이었다”며 “미국 의전 책임자인 의전장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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