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캔바(Canva)가 한국 시장을 겨냥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결제 수단을 도입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급성장한 국내 이용자 기반을 고려한 것으로, 글로벌 플랫폼이 한국 시장 특성에 맞춰 본격적으로 현지화를 강화하는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캔바에 따르면 이제 국내 이용자들은 PC와 모바일 웹 환경에서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국내 신용·체크카드를 활용해 캔바 프로, 팀용 캔바, 기업용 캔바 구독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기존 글로벌 결제 수단 중심에서 벗어나 국내에서 일상적으로 활용되는 간편결제 플랫폼을 지원하면서,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줄이고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한국에서 일상 결제 비중이 높아 사용자 충성도가 크다. 캔바가 두 서비스를 추가했다는 점은 단순한 편의성 강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글로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이 한국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결제 습관까지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놨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캔바는 한국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국내 월간활성사용자(MAU)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단순한 UI 현지화뿐 아니라 한국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10만여 개의 한국형 템플릿 제공, 교육·기업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리소스 지원이 있다.
결제 수단 확장은 이러한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다만 글로벌 SaaS 기업들의 국내 현지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캔바가 장기적으로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결제 편의성 외에도 캔바는 올해 초 ‘비주얼 스위트 2.0(Visual Suite 2.0)’이라는 대규모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공개했다.
핵심 기능으로는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캔바 시트(Canva Sheets)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위한 캔바 코드(Canva Code) ▲텍스트·음성 프롬프트 기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캔바 AI(Canva AI) 등이 있다.
이 도구들은 단순한 그래픽 디자인을 넘어 팀 단위 협업과 업무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국내 기업 고객의 수요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김대현 캔바 코리아 지사장은 “캔바는 언제나 사용자들이 더 직관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도입은 국내 사용자들의 결제 습관을 고려한 조치로, 더 많은 창작자와 전문가들이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캔바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서비스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현지화 전략의 대표적 사례로 해석된다. 간편결제 도입은 국내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구독형 SaaS 플랫폼 특성상 가격 정책·환율 변동·데이터 보안 문제 등은 여전히 사용자들이 꼼꼼히 따져야 할 부분이다. 캔바가 이번 현지화 강화 조치를 기반으로 얼마나 장기적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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