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알뜰 소비’가 만든 신풍경…저가·중고 시장 역대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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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알뜰 소비’가 만든 신풍경…저가·중고 시장 역대 최대치

더데이즈 2025-08-25 18:03: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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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갈수록 닫히고 있다.

그러나 달리 보면 이러한 위기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낳고 있다. 초저가 상품과 중고 제품을 중심으로 한 ‘알뜰 소비’가 확산되며, 다이소몰과 당근 같은 플랫폼이 역대 최대 이용자를 기록한 것이다.

 

 

단순히 생활비 절약 차원을 넘어, 이제는 가치 소비와 환경 친화적 소비까지 맞물리며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앱·리테일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 따르면 2025년 2월 기준 다이소몰 이용자는 36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214만 명 대비 69%나 늘었다.

불과 2년 전인 2023년 2월까지만 해도 100만 명 수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다이소몰의 성장은 단순히 ‘싼 물건’에만 기댄 것이 아니다. 패션·뷰티 등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상품군을 강화했고, 최근에는 ‘오늘배송’과 같은 퀵커머스 서비스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오후 5시 이전 주문 시 당일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온라인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아성다이소가 지난해 말 ‘샵다이소’와 통합하며 익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사용자 급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매장 재고 확인 및 신상품 정보 제공 기능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간극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고거래의 대명사 ‘당근’ 역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당근의 2025년 2월 사용자 수는 2,216만 명으로, 전년 동기 2,080만 명보다 7%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과거 당근은 ‘동네 중고거래’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거래 품목을 대폭 확장하며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중고차·부동산 직거래는 물론, 과외·클래스 모집,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까지 카테고리가 다양해졌다. 사용자는 단순히 필요 없는 물건을 사고파는 수준을 넘어, 생활 전반을 당근 앱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고물가 시대의 대표적 소비 대안으로 떠오른 중고 거래는 특정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는다. 번개장터(296만 명), 중고나라(95만 명) 등 기존 강자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차란도는 월간 사용자 수가 13만 9,701명으로 전년 대비 330% 급증했다.

20대 MZ세대가 빈티지 의류에 열광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명품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고가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하려는 수요가 늘자 발란, 번개장터 등 주요 플랫폼들이 명품 중고 거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제 중고 시장은 ‘어쩔 수 없는 절약’이 아니라 ‘똑똑한 소비’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급성장하는 중고 시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국회에는 중고 거래 전반에 ‘의제 매입 세액공제’를 적용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잇달아 발의됐다.

현행 제도에서는 일반 소비자로부터 중고품을 매입할 때 세금계산서를 받을 수 없어 부가가치세 공제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해당 물품은 신품 구매 시 이미 부가가치세가 한 차례 부과됐기 때문에, 다시 과세하는 것은 ‘이중 과세’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학계와 업계 모두 제도 개선 필요성에 힘을 싣고 있다. 정지선 서울시립대 교수는 “중고품 거래에 세액 공제가 적용되지 않으면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중고차 시장과 동일한 수준으로 공제율을 통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리커머스 업계 관계자 역시 “세금 완화가 시장 활성화로 직결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MZ세대 사이에서 중고 거래 참여율은 20대 68%, 30대 62%로 불과 몇 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제로웨이스트 샵이나 리필 스테이션을 찾는 소비자도 늘며 ‘환경과 절약’을 동시에 충족하는 새로운 소비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 “물가가 올라 새 제품만 사기엔 부담스럽다” “환경에도 도움이 되니 중고나 리필이 더 뿌듯하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불황형 소비를 넘어 가치 지향적 소비로의 변화를 보여준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올해 41조 원에서 2030년 83조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단순한 생활비 절약 차원의 선택이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와 맞물려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가 중고 시장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면서 온라인 비대면 거래가 더욱 확장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이 뒷받침되면 글로벌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물가 시대가 가져온 불황형 소비는 이제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저가 제품과 중고 거래는 ‘생존 전략’을 넘어, 효율적이고 가치 있는 소비로 자리잡으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을 키워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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