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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기구와 비영리단체 등으로 구성된 기아 감시 시스템 통합식량안보단계(IPC)는 지난 22일 처음으로 “가자 일부 지역이 기근에 처해 있으며 기근 확산이 우려된다”고 발표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기근 발표 이후 24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8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했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지난 2023년 10월부터 전쟁을 시작한 뒤 누적 사망자는 281명으로 늘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미국 비영리 의료단체 메드글로벌은 5세 미만 어린이 6명 중 1명이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 최대 규모인 쉬파 병원의 영양 담당 의사 모하마드 쿠헤일은 “병원에서 만나는 환자 다수는 곡류와 콩류 외에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며 “고기, 닭고기, 유제품, 과일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15세 소녀 아야 스베테는 공습으로 다쳤지만, 식량 부족으로 체중이 3분의 1 이상 줄어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또 다른 환자 카람 아쿠메는 밀가루를 구하러 나갔다 총상을 입었으며, 장 손상에다 영양 보충제가 부족해 체중이 62kg에서 35kg으로 급감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측의 기근 발표를 “노골적인 거짓말”이라며 부인했다. 지난 5월부터 두 달 반동안 식량 반입 확대 노력을 강조하며 하마스의 원조 물자 가로채기 의혹을 제기했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통제와 치안 붕괴로 취약계층에게 식량을 전달하는 것이 극도로 어렵다”며 이스라엘 측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달 초 가지시티 병원에 도착한 미국 텍사스 출신 외과의사 모하메드 아딜 칼릴도 3주간 현장을 지키며 “환자들의 옷을 벗겨 치료할 때마다 근육과 지방이 사라지고 갈비뼈만 남은 몸이 드러났다”며 “총상이나 수술 합병증보다 굶주림이 환자들을 더 위태롭게 만든다”고 기근 문제 해결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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