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 '파인' 임수정, '데뷔 24년' 지친 순간 有…"'빈틈 1도 없는 악역 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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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파인' 임수정, '데뷔 24년' 지친 순간 有…"'빈틈 1도 없는 악역 원하죠"

뉴스컬처 2025-08-25 16:08: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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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 촌뜨기들' 임수정. 사진=디즈니+
'파인: 촌뜨기들' 임수정. 사진=디즈니+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요즘, 연기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영화 '거미집부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그리고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인 tvN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까지 다시금 신나게 연기하고 있는 배우 임수정이 이렇게 말했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임수정을 만났다. 최근 공개 된 '파인: 촌뜨기들' 에피소드 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인: 촌뜨기들'은 모두가 '잘살아 보세'를 외치며 생존을 위해 분투하던 1977년 한국을 배경으로,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미생' '내부자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카지노'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임수정은 극 중 보물찾기 자금을 대는 '흥백산업' 천회장(장광)의 새 부인 '양정숙'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펼쳤다. '돈'과 '권력'에 미쳐 폭주하는 모습으로 인생 캐릭터를 다시 쓰며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날 임수정은 "'양정숙'이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만 움직이지 않나. 지금까지 제가 했던 작품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인물의 모습이었다. 이해하고, 배려하고, 수용하지 않는 그런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임수정은 "20대 때는 캐릭터에 연민을 느끼거나 저를 설득시키는 면이 있으면 작품을 선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작품 전체의 이야기가 저를 설득시키는 포인트가 되더라"라며 "캐릭터가 가진 신념이 옳지 않을 수 있고 악역이 될 수도 있다. 주체적인 캐릭터에 끌리기 시작했고, '양정숙' 역할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와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파인: 촌뜨기들' 임수정. 사진=디즈니+
'파인: 촌뜨기들' 임수정. 사진=디즈니+

또한 임수정은 "'파인: 촌뜨기들'은 오관석(류승룡)과 오희동(양세종) 일행이 도자기를 도굴하는 것이 중심 서사다. 솔직히 '양정숙'이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등장할 때마다 그녀의 모든 걸 담아야 했다"라며 "'양정숙'의 감정 상태를 많이 고민했고, 판을 흔들기 위해 장면마다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수정은 "그 준비 과정이 너무 재미있더라. 어느 정도 계산했던 것이 현장에서 펼쳐질 때 너무 좋았다. 모든 근육을 다 써서 분노하고 진심으로 오열했는데, 제가 봐도 새로운 얼굴이 나와서 재미있었다"라며 "제가 '양정숙'을 연기한다는 것에 '의외'라고 했던 분들이, 작품을 본 이후 '양정숙 같다'라고 이야기해 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화제가 된 거울 앞 '나 홀로 댄스' 장면 비화도 전했다. 배우 류승룡, 양세종 등은 '파인: 촌뜨기들'이 공개된 이후 해당 장면을 보고 '찐 감탄'했다고 전한 바 있다.

임수정은 "애초 대본에는 춤추는 장면이 없었다. 감독님께서 '양정숙'이 기뻐하는 모습을 색다르게 연출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셨다. '맘보춤'을 제안하셨고, 홍콩 영화 '아비정전'에서의 장국영도 참고하라며 보여주셨다. 그리고 감독님이랑 함께 연습한 후 촬영에 들어갔다"라며 "원래 계획에 있던 거라면 조금 더 연습할 시간이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파인: 촌뜨기들' 임수정. 사진=디즈니+
'파인: 촌뜨기들' 임수정. 사진=디즈니+

특히 임수정은 마치 1970년대를 사는 사람처럼 외형부터 말투, 행동까지 '양정숙' 그 자체였다. '파인: 촌뜨기들'에 앞서 임수정은 2023년 개봉작 '거미집'에서 70년대 여배우를 연기한 바 있다.

임수정은 "'거미집' 촬영 당시 정수정 배우와 그 시절 여배우의 말투, 행동을 정말 많이 연습했다. 그게 자연스럽게 '파인: 촌뜨기들'로 이어진 것 같다. 류승룡 배우가 '거미집 때 말투가 남아있는 것 같아 좋다'고 말해 주더라. 감독님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 주셨다"라며 웃었다.

계속해서 전 세계 팬들에게 궁금증을 안겼던 '양정숙'의 생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촬영 당일까지 살아날 것인가 끝날 것인가 모호한 상태로 연기했다. '양정숙' 장면, 11화 엔딩과 관련해 디즈니+, 강윤성 감독, 윤태호 작가님이 굉장히 많이 의논한 거로 알고 있다. 다양한 버전을 만든 끝에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수정은 "'양정숙'의 생사여부나 부활, 그런 것과 상관없이 배우 입장에서는 시즌2가 제작된다면 너무 기쁠 것 같다. 시즌 1이 잘 됐다는 방증 아닌가"라며 "'양정숙'이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수정은 "양정숙'의 이런저런 모습을 다 보여드린 것 같다. 시즌 2가 제작된다면 다른 느낌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와 함께 "'양정숙'에게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잘 안 풀릴 땐 아등바등 소리 지르는 것이 때론 귀엽게 느껴졌고,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줄 알았는데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배신 당하지 않나. 빈틈 있고 짠 한 인물이었다"라며 "다음 작품에서는 빈틈이 1도 허용되지 않는 더욱 싸늘한 빌런 역할을 연기해 보고 싶다"라고 바랐다.

'파인: 촌뜨기들' 임수정. 사진=디즈니+
'파인: 촌뜨기들' 임수정. 사진=디즈니+

1990년대 후반 패션 잡지 모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연예계에 발을 들인 임수정은 2001년 '스타 등용문'으로 유명한 드라마 '학교4'에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장화, 홍련' '각설탕' '전우치' '김종욱 찾기' '내 아내의 모든 것',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 스크린과 안방에서 '흥행'과 '연기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여배우로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쉼' 없이 달리면서 잠시 '벽'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작품'을 통해 재충전에 성공한 임수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배우 생활'을 즐기고 있다.

배우로 데뷔한 지 24년이 됐다. 임수정은 '파인: 촌뜨기들'이 자신의 연기폭을 확장 시킨 작품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더욱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 요즘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며 미소 지었다.

임수정은 "'장화, 홍련'으로 신인상을 받고 10년 후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을 때까지 제 삶에 '연기' 밖에 없었다. 어느 순간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쳤던 것 같다. 이후에는 배우로서 삶과 일상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며 살았다"라며 "2019년 '검색어 입력하세요 WWW' 배타미를 연기하면서 다시금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영화 '거미집'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승패랑 상관없이, 친정에 온 것처럼 좋았다. '파인: 촌뜨기들', 그리고 현재 촬영 중인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도 너무 신나게 찍고 있다. 차근차근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임수정은 프로듀서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직접 기획, 제작에 참여한 영화 '두 번째 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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