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비돌기파적인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하락했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 대비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기준 전 거래일 주건 거래 종가 대비 7.35원 내린 1385.85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날 종가 대비 8.2원 내린 1385.0원으로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약간 회복하면서 소폭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40분 기준 환율은 1386.30으로, 0.03%, 0.40원 올랐다. 이는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준금리 인하 시사에 의한 영향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2일 잭슨홀 연사에서 "정책이 긴축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더불어 위험 요소들의 균형이 변화하는 점은 우리의 정책 방향 조정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노동 시장이 균형 상태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동력 공급과 수요 모두 둔화한 데서 비롯한 특이한 균형"이라며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에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와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고, 달러인덱스는 97 중반대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잭슨홀 회의 전 70%대에서 90%대로 수직상승했다.
다만, 이번주 한·미 정상회담과 개인소비지출 가격 지수 발표가 변수로 남아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 우려보다 완화적인 것으로 평가되며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됐다"며 "달러 약세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인 하락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37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잭슨홀 미팅 결과가 한국 시장에 반영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및 통화정책 이벤트에 따라 원화 환율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1370~1390원 사이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1400원의 위협에서 벗어나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적으로는 1370원 초반대까지 저점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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