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선발·불펜·대체 외인까지 삼박자를 갖춘 철벽 마운드로 선두 독주 체제를 확실히 굳히는 모양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선두 LG는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6연승을 질주, 그 사이 최근 6연패로 흔들렸던 2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도 5.5경기로 벌렸다.
후반기 31경기에서 25승 1무 5패 승률 0.833의 압도적 성적을 자랑 중인 LG는 최근 10경기에서도 8승 1무 1패로 최상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의 상승세 그 중심에는 탄탄한 마운드가 있다.
특히 LG의 선발진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자랑 중이다. 지난 22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한 송승기가 10승(5패)을 달성해 LG는 요니 치리노스(10승 4패), 임찬규(11승 3패)와 함께 10승 투수 3명을 배출한 유일한 팀이 됐다.
여기서 좌완 선발 손주영(9승 6패)만 1승을 추가하면, LG는 1997년 이후 28년 만에 10승 투수 4인 배출이라는 구단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다만, 선발승으로만 10승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1994년이 유일해 31년 만의 선발진 4명 10승 달성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리그 2위에 자리한 한화 역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투수 부문 지표를 장악한 코디 폰세를 보유하고 있으나 폰세(15승 무패)와 라이언 와이스(14승 3패) 외에는 10승 고지를 밟은 투수가 아직 없다. 문동주(9승 3패)가 10승 달성에 도전하고 있으나, 나머지 선발진은 아직 10승까지는 거리가 멀다.
물론, LG 선발진도 시즌 내내 완벽하지만은 않았다.
지난 4월 LG는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오른쪽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를 마주했다. 약 6주 간의 회복을 거친 에르난데스는 지난 5월20일 삼성 라이온즈전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러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이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6월이 고비였다. 6월 들어 LG는 에르난데스의 침체와 치리노스의 기복으로 한때 한화에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에르난데스의 6월 월간 성적은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06에 머물렀으며, 치리노스 역시 6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20으로 흔들렸다
이에 LG는 반등의 여지가 더 적었던 에르난데스를 내보내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 선택은 LG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영입된 '뉴 페이스' 톨허스트는 지난 24일 KIA전에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지난 12일부터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수확함과 동시에 평균자책점 무려 0.50을 기록, 사실상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며 LG 상승세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기존 선발진의 꾸준한 호투와 대체 외인의 맹활약이 맞물리며 LG 불펜진 역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불펜진에서는 베테랑 셋업맨 김진성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는 올 시즌 리그 최다 홀드(28개)를 작성하며 홀드왕 타이틀까지 노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지난해 노경은(SSG 랜더스)이 세운 최고령 홀드왕 기록도 경신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LG의 뒷문을 책임졌던 마무리 유영찬 역시 올 시즌 6월부터 부상에서 복귀해 29경기 2승 1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05로 안정감을 과시하고 있다.
새로운 얼굴도 눈에 띈다. 파이어볼러 신예 김영우는 51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덕분에 일찌감치 LG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아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6월에 합류한 이정용도 8월 들어 8경기에 등판해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있는 힘껏 받치고 있다.
최근 LG는 안정감 있는 마운드 덕분에 타선도 힘을 내며 경기 후반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 일이 잦아졌다. 덕분에 지고 있어도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다. LG 마운드가 남아 있는 정규시즌 25경기에서 이 기세를 어디까지 이끌지 끝까지 주목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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