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체육회장 "다섯개 만들어드리자" 제안 통화 2분 뒤 이뤄져
(청주=연합뉴스) 박건영 이성민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의 돈 봉투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 지사와 윤현우 충북체육회장 간 통화 내용에도 주목하고 있다.
25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일부 통화 녹취와 관련 취재를 종합하면 윤두영 충북배구협회장과 250만원씩 모아 김 지사에게 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윤 체육회장은 지난 6월 25일 오후 9시 59분께 김 지사와 통화했다.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둘은 1분 15초가량 대화를 나눴다.
윤 체육회장은 이 통화에서 김 지사에게 "내일 어디 가세요? 저녁에 일본 가신다면서요. 오전엔 계세요? 도에(도청에)"라고 물었다.
이어 "윤두영 회장이랑 저하고 통화를 했어요. 제가 10시쯤 도청에 들어가겠습니다"라고 했다.
해당 통화는 청주의 유력 건설업체 대표인 윤 체육회장과 식품회사를 운영하는 윤 배구협회장이 금품 전달 관련으로 경찰이 의심하는 통화를 한 지 불과 2분 만에 이뤄졌다.
윤 체육회장은 김 지사와 통화 전 윤 배구협회장과의 통화에서 "우리 둘이 두 개 반씩 해서 다섯개 만들어드리자. 내가 내일 도청에 들어가서 형님(윤 배구협회장)하고 반반씩 한걸로 (할게)"라고 했다.
윤 체육회장은 이튿날 도청을 방문해 김 지사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체육회장은 오전 9시 40분께 도청에 와 김 지사 집무실에서 약 10분간의 만남을 가졌다. 다만 이 자리에서 돈 봉투가 실제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 체육회장과 김 지사는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윤 체육회장은 해당 의혹이 불거진 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돔구장 관련 논의를 했을 뿐 돈 봉투는 주고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일은 김 지사가 도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청주지역 스포츠 현안으로 부상한 프로야구 돔구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방문길에 오른 날이다
김 지사 역시 측근들에게 "윤 체육회장이 서류 봉투를 가져와 이런저런 건의를 했지만, 그 안에 금품은 없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는 윤 체육회장과 김 지사의 정확한 입장을 듣고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윤 배구협회장은 "(통화 녹취에 등장하는 문제의) 대화를 (윤 체육회장과) 나눈 적이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여러 정황상 이들 사이에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김 지사 등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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