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과 42분께 김 여사와 전씨가 탑승한 호송 차량이 각각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웨스트빌딩에 도착했다.
이날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전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건희2’ 연락처의 주인이 본인이 아닌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검은 전씨가 해당 연락처와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시점 등을 토대로 전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고가의 선물과 청탁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전씨는 지난 2022년 교단 현안 청탁 명목으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 억대 금품을 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사업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당대표로 만들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전씨는 줄곧 자신의 혐의를 부인해오다 지난 21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하고 구속을 받아들이겠단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전씨는 언론에 “본인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초를 겪는 상황을 견딜 수 없고, 당연히 본인도 잘못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구속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김 여사가 앞선 조사에서 대부분 질문에 진술을 거부하면서 의미 있는 답변을 받아내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차 조사에서 김 여사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조사는 2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종료됐으며, 2차 조사에서도 대부분 ‘모른다’, ‘기억 안 난다’ 등 위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특검팀은 지난 21일 건진법사·통일교 의혹과 관련해서는 100장이 넘는 질문지를 준비했으나, 김 여사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탓에 조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구속 기한을 오는 31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로, 막바지 수사를 통해 지금까지 조사가 잘 되지 않았던 혐의를 중점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아울러 전씨가 이날 조사에서 기존 입장을 바꿔 혐의를 인정할 경우, 김 여사와 대질신문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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