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의 배신” 광천수 아닌 소독한 정화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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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의 배신” 광천수 아닌 소독한 정화수 ‘충격’

이데일리 2025-08-25 13:26: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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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전 세계적인 천연 광천수 브랜드 ‘에비앙’에서 판매 물량 중 일부에 불법적인 정수 처리를 한 물품을 섞어 판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알프스 광천수를 병입을 강조하는 프랑스 생수 브랜드 ‘에비앙’. (사진=네슬레워터스)


‘에비앙’의 정체성이자 브랜드 가치는 알프스에 흐르는 신선한 광천수를 그대로 병에 넣는다는 것에 있다

그러나 1년 전 프랑스 유력 언론인 ‘르몽드’와 라디오 ‘프랑스앵포’의 공동 탐사 보도를 통해, 전체 판매 물량의 약 1/3이 불법 정수 과정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에선 유럽연합 지침에 따라, ‘천연 광천수’로 홍보하는 모든 생수는 어떤 인위적인 처리 없이 원수 그대로 병에 담겨야 한다. 반면 ‘일반 생수’는 염소 처리나 여과 등 특정 정수 과정이 허용되는 대신, 가격도 저렴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도 덜하다.

그런데 에비앙 브랜드가 다른 일반 생수와 같이, 미생물이나 미세 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자외선(UV) 소독 및 활성탄 필터를 몰래 사용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심지어 프랑스 정부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까지 터졌다.

지난 5월 발표된 프랑스 상원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부와 재무부 산하의 부정경쟁·사기 방지총국(DGCCRF)은 이미 2021년 9월 생수 업체들의 불법 정수 처리 행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기업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는 공급망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네슬레를 포함한 기업들이 벌금 약 2백만 유로 (한화 약 32억4600만원)를 내고 불법 관행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도 밝혀졌다.

이 조사의 책임자였던 상원 의원 알렉상드르 위지예는 이번 사안을 “설명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으며, 이해할 수도 없는” 기업-정부 유착 사건으로 규정했다.

프랑스 내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신뢰보다 기업의 이익을 우선했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사법 대응도 불사하고 나섰다. 기업의 윤리 문제를 넘어 국가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 위기로 확대된 것이다.

한편 에비앙은 본래 프랑스 한 작은 도시 이름이다. 프랑스 혁명을 피해 에비앙으로 도망친 한 후작이 매일 정원에 있는 샘물을 마신 뒤 요도결석이 나은 걸 알게 된 후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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