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에베레치 에제가 아스널 입단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25일(한국시간) 아스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제 영입을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6,500만 유로(약 1,050억 원)에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다. 등번호는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부여받았다.
에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검증이 완료된 공격 자원이다. 지난 2020-2021시즌 크리스탈팰리스에 합류하면서 PL 무대에 처음 발을 들였고, 5시즌 동안 팰리스 소속으로 15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커리어 정점은 지난 시즌이었다. 에제는 모든 대회 43경기 14골 12도움을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했고, 지난 5월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으며 프로 경력 첫 우승도 맛봤다.
올여름 왼쪽 윙어 보강이 절실했던 아스널이 에제를 품었다. 아스널은 토트넘홋스퍼 이적에 가까웠던 에제에게 영입 제안을 보내는 과감한 결정으로 극적인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이로써 계획한 전력 보강을 실현한 아스널은 올 시즌 본격적인 PL 우승 도전에 나선다.
에제 영입에 대해 안드레아 베르타 디렉터는 “에베레치를 아스널로 데려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 그는 창의적이고 폭발적인 재능을 지닌 선수다. 에베레치가 앞으로 우리 팀의 중요한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에제는 강력하고 흥미로운 선수로, 우리 공격에 새로운 차원을 더해줄 것”이라며 “선수로서의 재능과 지능만큼이나,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보여준 그의 노력, 정신력, 그리고 야망이 인상적이다. 또한 그의 가족이 아스널에 합류하는 것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도 알 수 있다”라고 기뻐했다.
아르테타 감독의 말처럼 에제와 그의 가족들은 오랫동안 아스널 합류를 고대했다고 한다. 입단 후 에제는 구단 공식 인터뷰에서 어머니를 비롯한 자신의 신념과 믿음이 아스널 이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에제는 “아스널에서 방출되던 날이 기억난다. 어머니는 언젠가 이 상황이 뒤집힐 것이라고 기도하셨다. 이번 일은 우리가 드린 기도의 실현이다. 누구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깊은 의미가 있고, 나는 여기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낀다. 이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회했다.
실제로 에제는 아스널 유스 출신이다. 2006년 8살 나이로 아스널 아카데미에 입단한 에제는 5시즌 간 아스널 소속으로 유소년 선수 생활을 보냈으나 13살이 되던 2011년 방출됐다. 이후 에제는 풀럼, 레딩, 뮐월 등을 거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제는 당시 생계를 위해 축구를 그만두는 걸 고민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고난을 겪은 에제는 14년 만에 아스널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이야기를 이어간 에제는 “지금은 그냥 붕 떠 있는 기분이다. 집에 가서 곱씹어 보고, 사람들과 얘기 나누면서 차차 정리될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 가족이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 잘 알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뛰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다. 아스널은 내 안에 있고, 내 일부다. 더 힘을 내서 계속 나아가고, 더 열심히 하려 한다”라며 아스널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에제는 10번을 물려 받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다. 내게는 특권이자 영광이다. 이 번호를 입었던 선수들의 이름을 알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바쳐 그 존중에 보답하겠다. 전에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그라운드를 밟은 적은 있었지만, 아스널 선수로 방문한 건 처음이다. 내가 원하는 자리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곳”이라며 아스널에 대한 헌신을 다짐했다.
사진= 아스널 인스타그램 및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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