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성 천심원장·김종권 효정글로벌통일재단 이사장 동시 소환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이의진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청탁·국민의힘 당원 가입 등 각종 의혹 주체로 지목된 통일교를 겨냥해 전방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기성 천심원장과 김종관 효정글로벌통일재단 이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 원장은 청심교회 대표도 함께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산하의 청심교회와 효정글로벌통일재단은 각종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의 '자금줄'로 알려진 기관들이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통일교와 김 여사, 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유착 관계' 의혹과 관련한 각종 자금의 출처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의혹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윤씨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2022년 4∼8월 샤넬 가방, 그라프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네고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던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특검팀은 전씨와 윤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정황을 파악했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의혹을 파헤치려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을 지난 18일 소환해 통일교가 정치권과 연루된 경위 전반을 조사했다.
관련자 조사를 통해 2021년 12월께 윤씨를 권 의원에게 소개한 인물이 윤 전 부회장이라고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각 지역을 담당하는 지구장들이 교단 차원의 지원금을 받아 국민의힘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의혹의 당사자인 주모 전 통일교 지구장도 소환조사했다.
주 전 지구장 등 통일교 인사들이 20대 대선 때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에게 후원금을 건넨 사실을 확인한 특검팀은 교단 차원에서 자금 지원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원자들은 대부분 통일교 내 지구장, 교구장 등 지역 책임자급 직책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와 연루됐다는 의혹에 권 의원은 어떤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통일교 측도 "교단 차원에서 특정인에게 불법적인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윤씨는 각종 청탁이 윗선의 결재를 받아 한 일이라고 주장해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수뇌부도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한 총재는 지난달 18일 특검이 가평의 통일교 본부 등을 압수수색할 때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됐다.
특검팀은 교단 수뇌부 인사 등을 통해 관련 진술을 충분히 확보한 뒤 한 총재를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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