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긴급상황 발생에 대비해 아동을 맡길 수 있는 공적서비스 체계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초등 방과후 마을돌봄시설 20시 이후 연장돌봄 이용수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4.4%가 이같이 답했다.
◆ 대규모 부모 참여 수요조사
이번 수요조사는 지난 7월 발표한 ‘부산 아파트 화재 아동사망 사건 대응 관계부처 대책’의 일환으로 초등 야간-심야 연장돌봄 정책수립을 위한 사전 수요 파악 목적으로 실시됐다.
7월 21일부터 31일까지 10일간 전국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 이용 중인 부모 2만 5,18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전국에는 지역아동센터 4,195개소와 다함께돌봄센터 1,312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약 14만 5,000명의 아동이 이용하고 있다.
◆ 16~19시 돌봄 공백 집중, 20시 이후 급감
조사 결과 돌봄 공백은 16~19시에 집중된 후 20시 이후부터는 급격히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돌봄 공백은 성인 보호자의 보호 없이 홀로 또는 미성년 형제자매들만 지내는 시간을 의미한다.
▲ 야간 긴급상황 발생 대비 공적서비스 체계 필요
하지만 응답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만6,214명(64.4%)은 “야간 긴급상황 발생에 대비해 아동을 맡길 수 있는 공적서비스 체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재 긴급상황 발생 시 주로 “친척·이웃 부탁에 의존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별도 계획 없음” 응답도 6,328명(25.1%)이었다.
▲ 22시까지 센터 연장돌봄 가장 선호
야간 돌봄서비스 제공 방식으로는 22시까지 센터 연장돌봄을 가장 선호했다(41.7%).
이어 재가방문(아이돌봄서비스) 28%, 친척·이웃 돌봄 강화 순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센터 연장운영(~22시)에 1만 500건(41.7%), 재가방문(아이돌봄) 7,055건(28%), 친척이웃 돌봄 강화 6,080건(24.1%), 센터 연장운영(~24시) 3,721건(14.8%) 순으로 응답했다.
◆ 상시 돌봄보다 긴급상황 대비 체계 구축 선호
종합적으로 부모들은 20시 이후까지 상시로 초등 아이들을 맡기는 것은 선호하지 않지만, 야간 긴급상황에 대비하여 언제든 맡길 수 있는 공적 돌봄서비스 체계에 대한 욕구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경우 밤 12시 전 귀가 또는 재가방문서비스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22시 이후 돌봄서비스 이용 시 자부담 지불 의향 금액
22시 이후 돌봄서비스 이용 시 자부담 지불 의향 금액은 5천원~1만원이 8,053명(32.0%)으로 가장 많았고, 1~2만원 6,865명(27.3%), ~5천원 5,308명(21.1%) 순으로 나타났다.
▲ 전국 연장돌봄 시범사업 확대
보건복지부는 이번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발표 준비 중인 ‘부산 아파트 화재 아동사망 사고 대응 범정부 종합대책’에 따라 전국 마을돌봄시설 연장돌봄(밤 20시 이후) 시범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국 약 5,500개 센터 중 218개소에서 22시까지 운영하는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상희 인구아동정책관은 “야간 긴급상황 또는 늦게까지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아이들 돌봄에 매번 걱정하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야간 공적돌봄체계 강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야간 긴급상황에 대비한 공적 돌봄서비스 체계 구축을 강력히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질적이고 접근 가능한 야간 돌봄서비스 확대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요조사 주요 결과 요약 (7.31 마감 기준), ▲수요조사 주요 설문 문안, ▲방과 후 마을돌봄시설 개요 등은 (메디컬월드뉴스 자료실)을 참고하면 된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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