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전날(24일)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7.7%로, 평년 69.4%보다 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봉저수지는 강릉시 생활용수 공급의 87%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17% 대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 밑으로 내려가면 강릉시는 세대별 계량기 75%를 잠그고 농업용수 공급을 전면 중단하게 된다.
앞서 시는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수도 계량기를 50% 잠그는 ‘제한 급수’를 시행하고 있지만,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고 휴가철 관광객까지 늘어나면서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역 내 공공수영장 3곳은 이미 한 달 전부터 운영을 중단한 상태고, 도심의 공중화장실은 주중 절반가량 문을 열지 않았다.
특히 시민들도 자발적인 물 사용 조절에 나섰다.
식당의 경우 정수기 사용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고, 손님에겐 500㎖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강릉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화장실 청소를 물티슈로 하거나, 머리 감는 빈도수를 줄였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과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오봉저수지를 방문하고 가뭄 대응 상황과 대책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지난 22일 오봉저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속초에서는 워터밤 행사를 하는데 강릉은 수도꼭지를 걸어 잠그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강릉의 가뭄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지하 저류댐을 만들거나 인근 도암댐을 활용하는 등 단기, 중장기적 대책 등을 총동원해 강릉시민들이 가뭄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4일 찾아 “예비비 25억원을 들여 급수차 임차료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평창과 동해, 양양에서 하루 1200t(톤)을 공급할 예정이며 이를 더욱 확대하도록 지시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 인근 지자체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보령시는 강릉에 500㎖ 생수 2만5760병을 긴급 지원했고, 춘천시는 급수차 10대 분량의 긴급 급수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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