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부정 청탁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25일 특검에 출석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5분경 서울 종로 KT광화문빌딩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도착했다. 지난 12일 구속 이후 네 번째 소환조사다.
김 전 대표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건진법사·통일교 부정 청탁 의혹(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을 받고 있다.
앞서 특검은 지난 14일과 18일, 21일에도 김 전 대표를 불러 해당 혐의를 조사했지만, 김 전 대표는 대부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직전 조사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통일교 부정 청탁 의혹'에 대한 집중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 전 대표의 구속기한은 오는 31일까지로, 특검은 그 전에 수사를 마치고 기소 여부를 정해야 한다. 이 때문에 특검이 한 번 정도 더 소환해 조사한 뒤 김 전 대표를 재판에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 씨도 이날 오전 9시 40분경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전 씨 소환 조사는 구속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 씨는 2022년 4~8월경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함께 교단 현안 관련 청탁을 받은 뒤 이를 김 전 대표에게 전달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 사업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그동안 통일교에서 금품과 청탁 요구를 받은 것은 맞지만 김 전 대표에게 이를 전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전 씨가 지난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없이 구속을 받아들여 향후 조사에 협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 씨가 이날 범죄 혐의를 인정하면 김 전 대표와 대질신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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