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정책과 관련 "회담 의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할 수도 있고 제가 제기할 수도 있는데, 제한 없이 필요한 얘기는 다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오른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내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니까 핵 문제든 북한 문제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것은 대한민국 안보 문제에서 제일 중요한게 아닌가"라며 "그 얘기는 누가 하든지 아마 한 번쯤은 해 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길을 한번 만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이 대통령에 대해 '역사의 흐름을 바꿀 위인이 아니다'라며 대북 화해 정책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데에 대해선 "제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상황"이라며 "깊은 강도 있고 얕은 강도 있고 넓은 강도 있고 좁은 강도 있고 그렇지 않냐. 왜 이 강이 넓고 깊으냐고 원망한들 아무 의미가 없다. 그냥 우리는 강을 건너야 된다"고 했다.
이어 "김 부부장이든 김정은 위원장이든 그들 입장이 있을 테니 이를 고려해 우리가 지향하는 바대로 강력한 국방력·억제력을 기반으로 대화·소통해서 군사적 충돌 위협을 최소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최대한 확보해 경제 안정도 누리고 국민 불안도 줄이면 대한민국 국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표현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 큰 흐름 중에 돌출된 부분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계엄 세력이) 비상계엄 문건을 만들기 위해 북한을 심히 자극했던 것 같은데 북한으로서는 참으로 참기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편으론 한다"며 "제가 그렇다고 그쪽 편을 드는 '종북'이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0월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활용해 현재 남북·남북미 관계를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서 남북미 관계가 해빙기를 맞은 것처럼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2018년과 상황이 비슷해 보일 수는 있으나 객관적으로 전혀 비슷하지 않고 훨씬 나쁘다"며 "불신·적대감이 매우 커졌고, 북한의 핵무기·미사일 개발도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고, 주변국 관계도 많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은 세계 평화나 동맹의 입장에 대한 고려보다 자국 이익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상황이 안 좋다"고 진단하면서도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와 소통, 협력의 필요성은 변함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상황이 나빠진 만큼 그 필요성은 훨씬 더 커졌다"고 했다.
또 "과거보다 몇 배의 노력을 더 들여야 현실적인 성과가 조금이라도 나타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게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라는 우리 입장에 대해 주변국을 총력을 다해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처럼 되는대로 방치하고 즉흥적으로 대응해서는 매우 어렵게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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