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 총출동…한미정상회담에 재계 총수 대거 방미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이재용·최태원·정의선 총출동…한미정상회담에 재계 총수 대거 방미

폴리뉴스 2025-08-25 09:57:46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미국 워싱턴DC를 향해 출국하면서 이번 방미 일정이 한국 재계의 글로벌 투자 확대와 전략적 파트너십 재정립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국내 대표 기업 총수들이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꾸려진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주요 미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의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현장에서 이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언급 없이 조용히 미소만 지은 채 출국장으로 들어섰지만 그의 이번 방미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감이 실려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동행한 인사들도 화려하다. 정현호 삼성 사업지원TF 부회장을 비롯해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의 핵심 경영진이 함께했다.

특히 업계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 공장의 추가 증설 계획을 공식화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해당 부지에 170억 달러(약 23조6천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이후 전체 대미 투자 규모는 370억 달러(약 51조원)로 확대된 상태다. 최근에는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수십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대 필요성이 더 절실해졌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SDI 역시 배터리 분야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디애나주에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 1호기를 가동 중이며, 2호기 및 GM과의 추가 합작 공장도 추진 중이다. 특히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에 대비해 현지 생산라인 확대도 검토 중이다.

SK그룹 역시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원)를 투입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위한 후공정 반도체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는 최근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흐름과 맞닿아 있다.

SK온은 현재 미국 내에서 단독 배터리 공장(SKBA) 2곳을 운영 중이며, 포드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블루오벌SK(BOSK)의 켄터키 1공장도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BOSK의 다른 공장들과 현대차와의 합작 공장 역시 2026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창 건설 중이다.

LG그룹은 배터리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시간 홀랜드, 오하이오, 테네시 등지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며, 애리조나와 미시간주 랜싱에도 단독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와 조지아에서의 합작 공장, 혼다와 오하이오에서의 합작 공장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LG는 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ESS 전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도 이번 방미 일정을 통해 조지아 전기차 공장 투자와 관련한 후속 협력 방안 논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대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며, 미국 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 전략 차원에서 현지 조달망 구축 및 합작 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역시 이번 정상회담 기간 중 대미 협력 프로젝트의 구체적 추진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화는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방문할 예정인 만큼, 김 부회장이 현지 수행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는 한미 통상 협상의 대표 성과로 꼽히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진행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기회로도 읽힌다.

이밖에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도 방미 경제사절단에 합류하며 각자의 산업 분야에서 협력과 확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단순한 외교 동행을 넘어, 한미 간 전략산업 협력의 실질적 진전을 도모하는 경제외교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배터리·친환경 기술을 국가 안보의 축으로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투자 의지는 미국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전략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방미 일정은 단순한 방문을 넘어 한국 재계 전체가 대미 전략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회"라며 "정상회담과 맞물려 발표될 각 그룹의 투자 계획에 따라 향후 10년의 한미 경제 협력이 실질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와 생산 인프라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한국이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