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압박에 인도·중국, 의약품 협력 강화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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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압박에 인도·중국, 의약품 협력 강화로 맞불

메디컬월드뉴스 2025-08-25 05:06: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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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외무부가 지난 19일 중국과 무역·투자 촉진을 위한 전문가그룹 구성을 발표한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도 제품 50% 관세 부과가 2020년 국경 충돌 이후 악화됐던 인도-중국 관계 개선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 관세 압박이 만든 예상치 못한 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세가 인도와 중국 사이의 관계 개선을 이끌어내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고 있다. 

2020년 치명적인 국경 충돌 이후 긴장 관계에 있던 양국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실용적 협력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이후 5차례 무역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후 인도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8월 7일부터 부과했으며,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이유로 추가 25% 관세를 8월 27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다. 

이로써 인도 제품에는 총 50%의 관세가 적용되게 된다.

전문가들은 양국 간 상호 불신이 여전히 깊지만, 최근의 외교적 협력 제안은 변화하는 세계 질서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실용적 시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 제약업계, 미국 관세의 최대 피해 예상 분야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Fitch)는 미국의 인도에 대한 50% 관세에 가장 많이 노출된 분야로 의약품을 꼽았다. 


▲미국, 최대 의약품 수출 시장 

미국은 인도 전체 의약품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의약품 수출 시장이다.

피치는 “미국은 대부분 인도 대형 제약회사의 핵심 수출 시장으로, 의약품에 대한 상당한 관세는 주요 제약사들에게 경영상의 하방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인도 바이오콘 바이올로직스(Biocon Biologics)는 매출의 40%가 미국에서 발생하며, 선파마(Sun Pharma), 루핀(Lupin), 로러스랩스(Laurus Labs)도 각각 32%, 37%, 17%의 미국 매출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피치는 미국이 미국 제네릭 의약품의 거의 절반을 공급하는 인도 제약 제조업체들의 핵심 시장임을 강조했다. 

2024년 4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인도는 98억 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 의약품 원료 의존도 높은 인도, 중국과 협력 불가피

인도는 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원료의 65~7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중국과의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제조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중국산 원료 수입을 더욱 원활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인도에 대한 희토류 수출도 승인했다. 

모디 총리는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에 참석해 시진핑 주석을 만날 예정이며, 주요 의제는 ‘희토류, 비료, 의약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지정학적 경쟁 속 실용주의 선택

인도는 그간 미국의 오랜 동맹국이자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50% 관세 부과와 의약품 분야 품목별 관세 부과를 앞두고 라이벌 관계에 있던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현실적 선택을 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경쟁이 초래한 역설적 결과로, 전통적인 동맹 관계보다 경제적 실익을 우선시하는 실용주의 외교의 단면을 보여준다.

8월말 인도-중국 정상회의 이후 세계 최대 제네릭 의약품 및 원료의약품 수출국인 양국 간 무역과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간 관계 개선은 의약품 공급망 강화와 제조 투입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압박이 역설적으로 인도와 중국의 관계 개선을 촉진하면서, 글로벌 제약 산업의 공급망과 경쟁 구도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양국이 전 세계 제네릭 의약품과 원료의약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이들의 협력 강화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가격과 공급 안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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