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0억 원으로 판을 키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이 14번째 우승트로피의 주인을 찾기 위해 사흘간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보다 총상금 2억 원을 증액해 10억 원으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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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부터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G 레이디스 오픈은 그간 13번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2연패 주인공’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도 없었다.
KLPGA 투어에서 10회 이상 열린 대회 가운데 2연패 또는 2회 이상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대회는 KG 레이디스 오픈을 포함해 E1 채리티 오픈,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롯데오픈, 두산 매치플레이 등 5개 대회뿐이다.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한국여자오픈, 맥콜 모나 용평 오픈, 롯데 오픈,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선 2연패 또는 2회 이상 우승한 기록이 한 번 이상 나왔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전포인트도 배소현의 2연패 달성 여부다. 지난해 3차 연장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배소현은 “올 하반기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타이틀 방어”라며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하는 최초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우승을 위해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흩트리지 않는 전략과 홀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공략이 필수다. 배소현은 “지난해 대회에서는 추격하는 상황에서 역전을 만들어 내고 연장전 끝에 우승으로 만들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면서 “써닝포인트CC의 코스는 전체적으로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곳곳에 숨어 있는 난코스가 승부에 영향을 준다. 지난해 좋았던 기억을 떠올려 올해도 우승을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역대 우승자 중에서 타이틀 방어전 최고 성적은 2022년 김수지가 기록한 준우승이다. 김수지는 연장전에서 황정미에게 패해 타이틀 방어에 아쉽게 실패했다.
지금까지 2연패가 잘 나오지 않았던 이유는 ‘돌풍의 주역’이 자주 나왔기 때문이다. 2017년 김지현을 시작으로 △2018년 정슬기 △2019년 박서진 △2021년 김수지 △2022년 황정미 △2023년 서연정에 이르기까지 6년 연속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하는 특별한 전통이 이어졌다.
지난해 배소현이 우승하면서 신데렐라 탄생의 전통은 잠시 멈췄으나, 올해도 첫 승을 노리는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여럿 눈에 띈다.
후보군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신인왕 랭킹 1위 김시현이다. 지난 6월 열린 셀트리온 퀸즈마스터즈와 한국여자오픈에서 연속으로 준우승했을 정도로 기량 면에선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 다만 올해 처음 정규투어에 데뷔한 루키로 우승을 다투는 긴박한 순간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이다.
우승 후보 명단에 자주 이름을 올린 최예림도 신데렐라 후보다. 2017년 데뷔해 정규투어에서만 205개 대회에 출전한 베테랑이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지금까지 8번의 준우승이 말해주듯 기량은 우승후보로 손색없다. 다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트로피에 입을 맞추지 못했다. 올해는 E1 채리티 오픈 공동 4위가 시즌 최고 성적이다.
첫 우승을 노리는 신데렐라 후보만큼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강자가 대거 출전해 배소현의 2연패 저지에 나선다. 상금 1위 홍정민부터 시즌 3승의 이예원, 노승희, 방신실, 유현조, 이동은, 고지우, 이가영, 박현경, 황유민 등이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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