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상생 협력해야 하는 ‘파트너’로 규정했다. 미국발(發) 통상 리스크로 대표되는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속에 안보뿐 아니라 경제·사회적 측면에서도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다는 두 정상의 공통된 인식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24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양 정상은 23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두 번째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첫 회담 이후 67일 만이었다. 오후 4시55분 시작된 회담은 소인수회담(62분)과 확대회담(51분) 순서로 진행됐으며 당초 계획 시간을 훨씬 웃도는 113분이 소요됐다.
회담에서는 양국의 경제·안보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며 “가치·질서·체제·이념에서 비슷한 입장을 가진 한일 양국이 어느 때보다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 역시 “안정적인 한일관계 발전은 양국의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이익이 된다”고 했다.
‘셔틀외교’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을 계기로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가 재개된 것”이라며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 후 한일 관계가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도 “아주 좋은 형태로 셔틀 외교가 실천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회담 후에는 양 정상이 분야별 협력의 구체적 방향을 담은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한일 정상이 회담 뒤 그 결과를 공동의 문서 형태로 도출해 낸 것은 17년 만이다. 특히 이번 발표문에는 “이시바 총리는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회담에서 언급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알려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은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계기가 된 선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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