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 경제성장과 기업의 기능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이슈&경제] 경제성장과 기업의 기능

경기일보 2025-08-24 19:02:15 신고

3줄요약
image
강정모 경희대 명예교수

선진국은 기업 수가 많고 규모가 크지만 후진국은 정반대다. 국부를 직접 만드는 것은 정치가나 민주화 인사가 아니라 기업 경영인이다. 기업 경영인이 의욕을 잃으면 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나라 경제도 경쟁력을 잃는다. 세계적 경쟁 우위 기업을 만들려면 정부의 세계적 경쟁력부터 높여야 한다.

 

마이클 포터 교수는 국민소득에는 필요조건(민주화된 제도·거시경제정책·법체계 등)과 충분조건(기업 운영, 전략, 관련 산업, 수급 조건 등)이 있는데 그 공헌도는 전자가 19%이고 후자가 81%라고 했다.

 

국민을 먹여 살리는 것은 기업이다. 윈스턴 처칠은 기업을 마차를 끌고 갈 튼튼한 말에 비유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에게 기업의 소임에 대해 질문했을 때 그는 이렇게 답했다. “기업 하는 사람의 본분은 많은 사업을 일으켜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그 생계를 보장해 주는 한편 세금을 내 그 예산으로 국토방위는 물론이고 정부 운영, 국민교육, 도로, 항만시설 등 국가 운영을 뒷받침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①기업이 생활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소득이 발생하므로 국민소득은 대부분 기업에서 나오고 국민을 먹여 살리며 국부를 창출한다 ②제품의 생산과 판매로 번 돈을 관리하고 증식한다 ③기업은 인적·물적 자원을 꿰어 보배로 만드는 역할, 즉 인간의 능력을 뭉치고 키우고 발휘하게 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힘을 뭉치게 한다 ④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므로 최고의 구빈(救貧) 기관의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공공부문 인력은 2023년 287만3천명이고 인구 대비 5.5%에 불과하므로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⑤기업은 정부 수입의 대부분인 조세수입과 세외수입(수수료·입장료·벌과금 등)의 원천이다 ⑥기업이 경제발전을 주도했고 경제발전이 민주화를 촉진했으므로 기업이 정치민주화를 촉진했다고 할 수 있다 ⑦기업은 범세계적 인재를 가장 많이 육성해 인적자본을 축적하는 산실이다. 교육과 훈련을 통해 사람과 자원의 가치를 높이고 국제 특허등록의 90% 이상을 출원하므로 기술혁신을 주도하며 조직 관련 기술을 발전시킨다 ⑧기업은 정보를 수집하고 기회를 포착해 실행하는 경제 전쟁의 투사이며 수출의 첨병이고 세계화의 주역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 직원 중 해외 장기 파견자와 단기 파견자 수를 모두 합하면 해외에 파견된 한국 외교관의 수보다 각각 더 많다고 한다. ⑨사회 질병도 예방한다. 기업이 고성장할 때는 일자리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실직을 걱정하지 않아 민심도 안정되나 기업이 없는 가난한 나라에서는 실업자, 환자, 불평분만자, 범죄자가 많아 사회가 불안하다. 병든 사회를 예방하거나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업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⑩기업이 모여 산업을 만들고 국가 경제의 산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55년경 300~500달러에서 2025년 3만4천640달러로 약 115배 늘어 유례를 찾기 힘든 성장이었으며 한국의 GDP는 2024년 세계 12위가 됐고 GDP·인구·군사력 등을 종합한 국가 총 국력 기준 순위는 6위였다. 이 폭발적 성장에는 한국의 정부·기업·근로자, 특히 제조 기업이 있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경제 성장은 주로 민간기업의 부가가치 창출 활동의 결과이므로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민간기업의 활동이 보장될 수 있도록 기업 친화적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일이다. 즉, 중소·중견·대기업 할 것 없이 모든 기업의 기업 하려는 의지를 북돋워 주고 기업가정신이 생산적인 기업활동으로 유인될 수 있게 기업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생태계의 핵심은 금전적 유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사회적 호의와 인정 등 비금전적 유인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로 기업경쟁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민간기업 활동이 활발하게 촉진되도록 하는 정책은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