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9세 소녀 하꾸윈안 월드조 예선 통과…U-20조는 푸젠헝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출범 서른 돌을 맞은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에 출전할 선수들이 확정됐다.
한국은 24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끝난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통합예선 최종일 경기에서 김지석 9단과 박상진 9단이 일반조에서 본선 티켓을 획득했고 목진석 9단은 시니어조에서 1위를 차지했다.
11개 조로 나눠 예선을 치른 일반조 결승에서 2014년 삼성화재배 우승자인 김지석은 권효진 7단을 불계로 물리쳤다.
박상진은 중국의 강호 자오천위 9단과 301수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극적인 반집승을 거뒀다.
시니어조 결승에서는 목진석이 이창호 9단에게 25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둬 10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여자조 결승에서는 오유진 9단이 중국의 신예 강호 탕자원 6단에게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국가시드를 받은 신진서·박정환·강동윤·신민준·변상일·안성준 9단과 예선 통과자 3명 등 총 9명이 삼성화재배 본선에 출전하게 됐다.
중국은 이날 일반조에서만 9명이 본선 진출권을 차지했다.
올해 신설된 U-20(20세 이하)조에서는 중국의 푸젠헝 7단이 자국 동료 정자이샹 7단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지난해 삼성화재배 4강을 점령했던 중국은 전기시드 4명, 국가시드 4명 등 총 18명이 이번 대회 본선에 나선다.
일본과 대만은 1명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전원 탈락했다.
월드조 결승에서는 베트남의 2006년생 소녀 하꾸윈안이 유럽 최강자 롭 반 자이스트를 꺾어 화제를 모았다.
2013년 월드조가 생긴 이래 여자 선수가 본선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한솔섬유배 베트남 전국바둑대회 여자부에서 6년 연속 우승한 하꾸윈안은 남녀 통틀어 베트남 최강자로 꼽힌다.
하꾸윈안의 스승인 한국 프로기사 이강욱 3단은 "그저 대견할 뿐"이라며 "한국에서 베트남 바둑 보급과 발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신 덕분이다. 이번 본선 진출이 베트남 바둑 성장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예선을 마친 삼성화재배는 예선 통과자 15명, 국가별 시드 12명, 전기 시드 4명, 추후 결정될 와일드카드 1명이 합류해 32강 토너먼트로 본선을 진행한다.
올해 삼성화재배 본선은 오는 11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열린다.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 명단
△ 한국(9명) = 신진서·박정환·강동윤·신민준·변상일·안성준(이상 국가시드) 9단, 김지석·박상진·목진석 9단(이상 통합예선 통과)
△ 중국 18명 = 딩하오·당이페이·롄샤오 9단, 진위청 8단(이상 전기시드) 왕싱하오·양카이원·리친청 9단(이상 국가시드) 펑리야오·랴오위안허·탄샤오·셰커·양딩신·스웨 9단 류위항·황밍위 8단 예창신·푸젠헝 7단 탕자원 6단(이상 통합예선 통과)
△ 일본(2명) = 미정(국가시드)
△ 대만(1명) = 쉬하오훙 9단(국가시드)
△ 베트남(1명) = 하꾸윈안(통합예선 통과)
△ 와일드카드(1명) =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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