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에서 확인된 ‘갑작스러운 변화’, 인류에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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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대륙에서 확인된 ‘갑작스러운 변화’, 인류에 경고음

월간기후변화 2025-08-24 17:14:00 신고

▲ 남극 빙하가 녹아 유빙으로 흘러다니고 있는 남극상황    

 

남극 대륙과 남극해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됐다.

 

호주 국립대학의 네릴리 에이브럼(Nerilie Abram) 교수 연구팀은 남극 전역의 해빙, 빙상, 생태계에 걸쳐 이미 체제 전환(regime shift)이 진행 중이거나 임박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되돌리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전 지구적 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연구에 따르면 남극 해빙 면적은 최근 수년간 기록적 최저치를 반복하며 북극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위성 기록 46년 동안 북극의 여름 해빙 감소 속도보다 남극은 지난 10년간 1.9배 빨랐다. 특히 겨울 해빙 부족은 불과 10년 만에 북극의 46년치 감소량과 맞먹는 규모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이를 “압도적인 체제 변화의 증거”라고 규정했다.

 

해빙 감소는 단순한 빙하 손실을 넘어 지구 기후 시스템의 안정성을 흔든다. 남극 전복 순환(남극 해류)은 전 지구의 열과 탄소를 흡수·순환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해빙 손실로 이 순환이 둔화될 경우 기후 안정 장치가 약화된다. 또한 해빙이 사라지면서 남극의 빙붕은 파도와 폭풍에 직접 노출돼 취약해지고, 빙산 분열이 가속화되면서 내륙 빙하의 해양 유출을 촉진해 해수면 상승을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

 

생태계 역시 심각한 충격을 받고 있다. 황제펭귄은 새끼를 키우기 위해 계절별 해빙에 의존하지만, 해빙이 제때 형성되지 않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 개체군 붕괴가 우려된다. 여러 연구는 2100년까지 황제펭귄이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다른 핵심 종인 남극 크릴새우는 식물성 플랑크톤 종 변화와 맞물려 서식 환경을 위협받고 있다. 이는 남극 해양 생태계 먹이망 전체에 연쇄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에이브럼 교수는 “남극의 갑작스럽고 잠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변화는 전 지구적 해수면 상승, 온난화 가속 등으로 이어진다”며 “이 같은 예측 가능성을 높이려면 위성·자율 관측 기술 강화와 더 정밀한 모델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가 금세기 중반까지 진정한 탄소 순배출 제로(Net Zero)를 달성하고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C 이내로 묶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상기시켰다.

 

 

남극에서 관측되는 변화는 단순한 지역적 이상 현상이 아니라, 지구 전체가 맞닥뜨린 기후 위기의 최전선이다. 이번 연구는 인류가 대응에 실패할 경우 되돌릴 수 없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음을 명확히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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