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무책임한 기후 대처, 위스콘신 청소년들의 분노로 이어지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트럼프 행정부의 무책임한 기후 대처, 위스콘신 청소년들의 분노로 이어지다

월간기후변화 2025-08-24 16:56:00 신고

 

지난 8월 9일과 10일, 위스콘신 남동부에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최대 13인치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기록된 최악의 이틀간 집중호우였으며, 그 여파로 밀워키 지역 1,800여 가구가 파괴됐다. 현지 언론은 이 재난을 “1,000년 만의 홍수”로 규정했다. 과학자들이 수년간 경고해 온 “기후 변화가 불러올 극단적 기상 재앙”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청소년들이 법정으로 향한 이유

 

이 비극의 한가운데서, 원주민 청소년을 포함한 15명의 위스콘신 청소년들이 주의 공공서비스위원회(PS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현행 법이 허가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과 같은 기후 영향을 고려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들은 “생명과 자유를 보장받을 헌법적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12세 원주민 소녀 와자코네(Waazakone)는 “깨끗한 물과 공기는 인간의 권리이자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며, 기후 변화가 자신들의 전통적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따뜻해진 기후 탓에 야생 벼 재배는 어려워지고, 월아이와 철갑상어 개체수는 급감했다. 단풍나무 채취마저 겨울이 짧아지면서 영향을 받았다. 그녀와 동료들은 자신들을 “물의 수호자”라 칭하며, 정부가 더 이상 기업의 편에 서서 미래를 파괴하도록 방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시대의 무책임, 그 후폭풍

 

이번 소송은 단순한 지역 갈등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무책임한 기후 정책이 미국 전역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고 지적한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에너지 지배(Energy Dominance)’를 내세우며 석탄과 석유 산업을 부활시키려 했다. 그 결과 공공요금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재생에너지 확산을 촉진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화석연료 의존을 심화시켰다.

 

마리아 안토니아 티그레(컬럼비아대 사빈 기후변화센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 행동 철회는 미국의 국제적 신뢰를 무너뜨렸고, 이런 상황에서 제기되는 청소년들의 소송은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다른 주와 비교되는 위스콘신의 뒤처짐

 

위스콘신은 전력 생산의 약 75%를 여전히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미국 평균과 유사하지만, 재생에너지 비중이 75%를 넘는 사우스다코타 같은 주와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더욱이 현행법은 공공서비스위원회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의무화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주의 에너지 전환은 가로막혀 있다.

 

이 때문에 청소년 원고들은 “안정적인 기후 시스템 없이는 헌법이 보장한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도 무의미하다”고 주장한다.

 

기후 정의를 위한 전국적 흐름

 

▲ 2025년 8월 10일 위스콘신주 와우와토사 시내에서 홍수로 인한 보행자 통로를 주의 테이프로 표시하고 있습니다.게티 이미지    기후위기 대처

 

이번 소송을 지원하는 단체는 ‘미드웨스트 환경 옹호자들(Midwest Environmental Advocates)’과 ‘아워 칠드런스 트러스트(Our Children’s Trust)’다. 후자는 이미 몬태나주 소송에서 청소년들의 헌법상 권리를 인정받으며 큰 성과를 거뒀다. 하와이에서는 교통 부문 배출 제로화를 이끌어내는 합의도 도출했다.

 

이제 화살은 위스콘신으로 향했다. 변호사 네이트 벨린저는 “위스콘신은 화석연료를 직접 채굴하지 않지만, 전력 부문이 주 배출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이번 소송의 파급력을 강조했다.

 

“우리가 지켜야 할 미래”

 

홍수 피해 복구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주 정부가 연방 지원을 애타게 요청하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더욱 절박하다. 와자코네는 “위스콘신 주가 기업과 이익집단에 휘둘려 우리의 미래를 침식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이는 단순히 한 주의 문제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져온 화석연료 집착과 기후 위기 외면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주는 경고다. 미국의 미래 세대가 직접 거리로, 법정으로 나서는 지금, 정치 지도자들이 응답해야 할 때다.

 

Copyright ⓒ 월간기후변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