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구속된 '건진법사' 전성배씨, '집사' 김예성씨,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세계본부장을 중심으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특검 조사를 전면 거부하면서 두 사람으로부터는 유의미한 수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키맨들을 활용해 향후 수사를 풀어가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앞서 김 여사는 구속 된 뒤 이뤄진 세 차례의 특검 조사에서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에 대해 물었지만 김 여사가 진술을 거부하면서 수사에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또 윤 전 대통령 역시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에도 완강히 저항하며 향후 대면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특검팀은 김 여사와 통일교 사이의 연결고리로 꼽히는 건진법사 전씨를 통해 김 여사가 고가의 보석과 명품백 등을 수수했는지 들여다 볼 계획이다. 그간 전씨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물품과 청탁성 요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진 않았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전씨가 지난 21일 전격 구속되면서 특검 조사에 협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돌고 있다. 앞서 전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나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초를 겪는 상황을 견딜 수 없다"고 말해 심경의 변화가 감지된 바 있다.
특검은 전씨보다 먼저 지난 18일 구속된 윤씨를 상대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윤씨는 통일교와 김 여사, 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유착 관계 의혹을 밝혀줄 키맨으로 꼽히고 있는데, 특검은 윤씨가 김 여사에게 통일교 측의 대선 지원에 대해 언급하고 김 여사가 이에 감사하다고 답하는 통화 녹취를 확보해 김 여사 측을 압박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또 특검은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를 상대로도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은 오는 25일 김 여사를 다시 불러 네번째 조사를 진행한다. 전씨도 같은 날 불러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중인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네 번째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유 전 관리관은 '채 상병 사건 수사에 대한 (대통령실이나 국방부의) 외압이 있었나', '이종섭 전 장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빼라고 언급했나'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조사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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