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야구가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프로야구는 23일 올 시즌 587경기 만에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소 경기만에 이룬 기록으로, 지난해보다 84경기나 앞당긴 수치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순위표 속에서 ‘오늘이 곧 결승’인 듯한 긴장감이 이어지며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오전 기준 LG 트윈스가 72승 3무 43패(승률 0.626)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2위(66승 3무 48패·0.579) 한화 이글스와 격차는 5.5경기에 불과하다. 그 아래는 더 혼전이다. 3위(58승 4무 54패·0.518) SSG 랜더스부터 8위(54승 4무 57패·0.486) KIA 타이거즈까지 단 3.5경기 차에 몰려 있다. 9위(52승 5무 61패·0.460) 두산 베어스까지도 가을야구 진출을 꿈꿀 수 있다. 한때 선두 경쟁을 하던 롯데 자이언츠는 12연패 수렁에 빠지며 공동 5위(58승 5무 57패·0.504)로 내려앉았다. 2003년 이후 22년 만의 최장 연패다. 반면 같은 순위(58승 4무 57패·0.504)에 있는 KT 위즈는 반등의 기회를 엿보며 막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처럼 하루의 승패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면서 팬들 역시 숨 고를 틈이 없다.
1000만 관중을 달성한 23일은 공교롭게도 ‘야구의 날’이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기념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정한 이날, 역대 최소 경기로 1000만 관중 고지를 밟으며 의미를 더했다. 전국 5개 구장 중 4곳이 매진됐고, 잠실을 포함한 총 입장객은 10만1317명에 달했다. 시즌 720경기 중 81.5%를 소화한 시점에서 달성한 수치로, 평균 관중 1만7187명, 좌석 점유율 82.9%를 기록했다. 전체 278경기가 매진되며 이미 지난해 최다 매진 기록(221경기)을 넘었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팬들의 발걸음을 끌어냈다. 특히 삼성(133만명), LG(128만명), 롯데(126만명), 두산(120만명), 한화(101만명) 등 5개 구단은 시즌 100만 관중을 넘어섰다. LG는 지난해 기록한 단일 시즌 구단 최다 관중(139만7499명)을 향해 순항 중이다. 제도적 변화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ABS),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도입, 피치클락 정착 등은 경기 공정성과 속도를 모두 끌어올렸다. 올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분으로, 지난해보다 9분 줄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모든 관중 단계에서 최소 경기 돌파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평균 관중 1만7187명은 이미 지난해 최다 기록을 넘었고, 278경기 매진으로 시즌 최다 매진 경신도 달성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과 구단별 흥행 요소가 맞물리며 1200만 관중 돌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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