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과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의 영향력에 동료 수비수 은코시 타파리도 박수를 보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프리스코의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2025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 LAFC가 FC댈러스와 1-1로 비겼다. LAFC는 최근 3경기 1승 2무로 서부 컨퍼런스 4위까지 올라갔다.
손흥민이 LAFC 입단 후 3경기 만에 MLS 데뷔골을 신고했다. 변함없이 최전방에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6분 왼쪽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처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른발로 감아찬 프리킥이 절묘하게 수비벽을 넘어 왼쪽 골문 상단에 꽂혔다. MLS 공식 홈페이지는 손흥민의 프리킥 골을 두고 ‘손흥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월드클래스의 방식으로 MLS 첫 골을 넣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손흥민은 경쟁심이 강하고 승리할 줄 안다. MLS에서 많은 선수들이 갖지 못한 자질도 있다. 우리팀에 불어넣은 신선한 바람과 동기부여 등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그것이 우리를 앞으로 밀어주고 있다”라며 기뻐했다.
손흥민의 동료도 박수부대에 합류했다. 타파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제 훈련에서 프리킥을 연습했다. 나는 골문 왼쪽 상단 구석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마법처럼 공이 그곳으로 들어갔다.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 손흥민 덕에 매우 행복하다”라며 “손흥민의 LAFC 첫 3경기는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해야 한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도움을 만들어냈고, 골까지 넣었다. 다음 주에는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정말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손흥민의 에너지를 사랑한다”라며 열변을 토했다.
여기서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해야 한다’라는 표현은 해외 스포츠 커뮤니티에서 널리 사용되는 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팀 혹은 선수의 활약상을 기념하고 싶을 때 자주 사용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이스포츠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는 ‘장례식에 틀 하이라이트’ 내지 ‘생전 고인의 개쩔었던 플레이’ 정도가 되겠다.
그 말대로 손흥민은 자신이 뛴 시간 동안 나온 4골에 모두 관여했다. 시카고파이어 원정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 동점을 만들었다. 선발로 나선 뉴잉글랜드레볼루션과 경기에서는 후반 6분 손흥민이 전방에서 공을 지키며 동료들이 오기를 기다렸고, 상대 수비가 빼낸 공이 마르코 델가도에게 여결돼 델가도가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4분 역습 상황에서는 상대 수비를 유인하며 드리블하다가 옆으로 내준 공을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마무리하며 MLS 첫 도움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만족하지 못한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데뷔골을 넣은 후 ‘MLS 시즌 패스’와 인터뷰에서 “2주가 조금 넘었지만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MLS와 LAFC에서 첫 골을 넣어 기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따내는 거였다. 정말 아쉽다”라며 자신이 원하는 건 승리뿐이라는 걸 명확히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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