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빅토르 요케레스가 자신을 비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멋진 응수를 했다.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라운드를 치른 아스널이 리즈유나이티드에 5-0 대승을 거뒀다.
요케레스는 지난 PL 개막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했다. 아스널에서 첫경기였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에는 요케레스가 부진했다. 프리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해 아스널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고, 슈팅을 한 번도 시도하지 못한 채 후반 15분 카이 하베르츠와 교체됐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경기 후 요케레스에 대해 “많은 걸 잘했지만 압박은 더 다듬어야 한다. 완전히 열린 기회에서도 공격으로 이어가지 못했다”라며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요케레스는 리즈를 상대로 훌륭한 경기력을 펼쳤다. 물론 상대가 승격팀이라는 점에서 지난 경기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유효슈팅 2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요케레스뿐 아니라 이날 아스널은 유효슈팅 5회로 5골을 만들어내는 걸출한 결정력을 선보였다.
요케레스는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3분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의 로빙패스를 왼쪽에서 받은 뒤 중앙으로 파고 들며 수비 2명을 제쳤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가까운 골대 쪽으로 낮게 깔아찬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이 스포르팅CP에서 자주 보이던 득점 패턴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에는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는 페널티킥으로 경기 대미를 장식했다.
이후 요케레스가 보인 행동이 화제를 모았다. 평소처럼 손으로 마스크를 만들어 자신의 코와 입을 가리는 이른바 ‘베인 세리머니’를 선보인 후 카메라를 바라보며 머리를 두세 번 매만졌다. 마치 카메라를 거울처럼 사용해 머리를 스타일링하는 것 같았다.
요케레스가 득점 후 세리머니로 자신을 비난하던 이들에게 답했다.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맨유전 부진했던 요케레스를 두고 많은 온라인 팬들이 ‘공보다 머리를 더 많이 만졌다’라고 농담했고, 이에 응수하고자 요케레스가 머리를 매만지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는 것이다.
요케레스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그럴 수도 있겠다. 뭔가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다”라며 미소지었다. 요케레스는 자신을 상징하는 ‘베인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을 한 적이 없지만,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가면을 쓰기 전까지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았다’라는 베인의 명대사를 인용해 세리머니의 의미를 암시했던 적이 있다.
사진= 영국 '스카이스포츠'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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