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영입을 이적시장 막판 핵심 과제로 설정한 토트넘홋스퍼가 니코 파스 영입에 실패할 듯 보인다.
이탈리아 매체 ‘잔루카 디마르초’는 24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코모 소속 미드필더 파스 영입을 위해 협상 중이지만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미 이달 초 4,000만 유로(약 649억 원) 이적료를 제안했지만 코모는 거절했다. 코모가 요구한 이적료는 7,000만 유로(약 1,136억 원)였다. 토트넘이 최근 5,000만 유로(약 811억 원)로 제안 금액을 상향했지만 코모 측에서는 긍정적인 답이 나오지 않았다. 선수 역시 딱히 토트넘으로 갈 생각이 없는 상태다.
파스는 코모 프로젝트의 중심이다. 원래 레알마드리드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온 파스는 2023-2024시즌 1군에 진입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데뷔골도 넣었지만 선발 출장은 한 번도 없었다. 이에 코모가 지난해 여름 바이백 조항(전 소속팀이 정해진 액수에 되살 수 있는 조항)을 레알에 제공하면서 파스를 영입해 갔다. 파스는 스페인 대표 미드필더 출신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의 각별한 지도를 받으며 6골 8도움으로 맹활약했다. 20세에 불과한 파스는 유럽 전역이 주목하는 대형 플레이메이커 유망주로 떠올랐다.
코모는 지난 시즌 승격팀으로서 매우 좋은 성적인 세리에A 10위에 올랐다. 파스뿐 아니라 아산 디아오, 헤수스 로드리게스, 하코보 라몬 등 스페인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전도유망한 선수를 다수 긁어모으면서 이번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파스가 토트넘의 제안을 거절한 건 코모의 프로젝트에 매력을 느껴서일수도 있지만, 장차 레알로 복귀할 가능성을 남겨두기 위해서라는 관측도 있다. 코모에서 1년 더 뛴 뒤 한층 발전한 기량으로 레알의 재영입을 이끌어내고, 결국 레알에서 활약하며 스페인 대표팀에 자리 잡는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제3의 팀으로 이적하면 안 된다.
토트넘은 이미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노팅엄포레스트가 사전접촉이라고 길길이 뛰자 한 발 물러났고, 크리스털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는 영입이 유력해 보였는데 아스널이 갑자기 끼어들면서 경쟁에서 패배했다. 여기에 파스까지 놓치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 보강에 실패한 채 이적시장을 마칠 수도 있다. 기존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장기부상을 당하면서 보강은 필수다.
연이은 퇴짜는 조금씩 제기되는 이강인의 토트넘 이적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파리생제르맹(PSG)은 이강인을 지키겠다는 방침이지만, 이강인 입장에서는 주전 출장이 보장되는 팀이라면 이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이 7,000만 유로를 써야 한다면 파스보다 이강인을 노리는 것도 가능한 이야기다.
토트넘과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시각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이강인의 실력 자체는 빅 리그 주전급으로 이미 검증됐다. 또한 이적료와 연봉 등 인건비의 상당 부분은 손흥민이 그랬던 것처럼 아시아에서의 마케팅 가치로 환급받을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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