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미국 프로축구 간판스타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손흥민이 3번째 경기에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의 프리스코에 위치한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2025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 로스앤젤레스FC가 FC댈러스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5분 손흥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상대 문전에서 손흥민이 한동안 공을 지키면서 요리조리 드리블하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손흥민은 데뷔전부터 3경기 연속으로 원정 경기만 치르고 있는데, 그때마다 큰 함성을 몰고 다니면서 구장을 가리지 않는 엄청난 인기를 증명하는 중이다. 이날 댈러스 경기장에도 한국계로 보이는 관중들이 카메라에 잡혔다. 현지 중계진이 경기 중 “이곳 텍사스의 경기장 여기저기에 태극기와 한국 유니폼을 볼 수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1분 뒤인 전반 6분 손흥민의 MLS 데뷔골이 터졌다. 공격의 단짝 파트너 부앙가가 드리블하다 걸려 넘어지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신중하게 찬 직접 프리킥은 골문 구석의 막기 힘든 위치로 완벽하게 날아갔다. 댈러스 골키퍼 마이클 콜로디가 몸을 날렸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데뷔골은 손흥민 출장 시간 기준 단 125분 만에 나왔다. 첫 경기 교체투입, 두 번째 경기 풀타임, 세 번째 경기 초반에 터진 이른 데뷔골이다.
손흥민은 데뷔 후 자신이 뛰는 동안 LAFC가 넣은 4골에 모두 관여했다. 공격 포인트를 통한 직접 관여 2골(1골 1도움), 간접 관여 2골이다.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건 시작으로 뉴잉글랜드레볼루션 상대로 1도움과 득점 상황 관여 1회, 이번 경기 직접 득점까지 이어졌다.
손흥민은 전반전 도중 진행된 쿨링 브레이크에 동료들과 함께 수분을 섭취하면서 입을 쉬지 않았다. 동료들에게 뭔가 지시하느라 바빴다. 쿨링 브레이크 직후인 전반 36분 손흥민의 경기 두 번째 슛은 약하게 맞아 상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추가시간이 12분이나 주어졌고, 추가시간 6분에 손흥민이 한 번 더 위협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코너킥을 짧은 패스로 연결한 뒤 기습적으로 돌려받으며 측면을 붕괴시켰다. 손흥민이 뒤로 내준 패스가 동료의 슛으로 이어졌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전반 추가시간 8분 손흥민이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땅볼 슛이 수비 발에 맞으며 골문까지 가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전에도 계속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서 존재감이 컸다. 후반 16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받은 동료의 정확한 헤딩슛을 콜로디 골키퍼가 선방했다. 후반 25분 손흥민이 2선으로 내려가 패스를 받은 뒤 짧은 드리블로 슛 기회를 만들고 오른발로 감아 찼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잡혔다.
원정팀이지만 LAFC가 더 우세한 흐름으로 경기 후반전을 보냈는데, 웅크린 댈러스를 공략하기에는 충분히 세밀한 공격이 되지 않았다. 후반 39분 손흥민이 모처럼 상대 문전에서 공을 잡고 오른발 강슛을 날렸지만 블로킹에 막혔다.
후반 43분 LAFC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모처럼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가 투입됐고 손흥민이 미처 슛을 하지 못해 공이 스쳐 지나갔다. 이를 뒤에 있던 부앙가가 노마크 상태에서 잡았는데, 골대 코앞에서 날린 강슛이 골대 맞고 튕겨나오자 재차 찬 슛마저 성공시키지 못했다.
후반전 추가시간 7분도 손흥민 중심으로 전개됐다. 7분이 다 지난 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마르티네스의 왼발 감아차기가 선방에 막혔다. 마지막 코너킥을 손흥민이 올렸는데, 골키퍼의 펀칭으로 기회가 무산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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