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9월 1일부터 열흘간 전관 무료 개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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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미술관 관람료가 부담스러워 발길을 돌렸던 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찾아왔다. 프리즈 서울, 키아프 등 대형 아트페어가 몰리는 9월, 국내 대표 미술관들이 열흘간 무료로 문을 열어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2025 대한민국미술축제' 기간인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서울관, 덕수궁관, 과천관, 청주관 등 4개 전관을 무료 개방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향수, 고향을 그리다' 전시 / 연합뉴스
서울관에서는 '물방울 화가'로 불리는 고 김창열 화백(1929~2021)의 대규모 회고전 '김창열'이 22일 개막한다. 평생을 물방울이라는 상징적 이미지에 천착했던 김 화백의 작품 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로, 한국 현대미술사의 중요한 궤적을 조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상설전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올해의 작가상 2025',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 등 굵직한 기획전이 이어진다.
특히 9월 4일에는 특별 야간개장 '삼청나잇'이 예정돼 있다. 이날은 오후 9시까지 전시 관람이 가능하며, 미술관 마당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친환경 장터 'MMCA 마켓'이 열린다. 아트북과 수공예품, 농산물, 먹거리를 판매하는 50여 팀의 부스가 들어서고, 저녁 7시부터는 DJ 예츠비와 씨피카, 지소쿠리클럽 등이 출연하는 공연 'MMCA 나잇'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덕수궁관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향수, 고향을 그리다' 전시를 선보인다. 오지호, 이상범, 이응노, 이인성 등 한국 근현대 화단을 대표하는 85명의 화가와 문학작가가 남긴 작품 210여 점이 전시돼, 고향을 향한 그리움과 시대의 감성을 함께 보여준다.
25일 오전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I'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지난달 개막한 '한국근현대미술Ⅰ'에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발표된 주요 작품 110여 점을 11개 소주제로 구성해 26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 / 뉴스1
과천관에서는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 II'와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 시도를 담은 '젊은 모색 2025'가 진행된다. 9월 2일부터 5일까지는 해외 큐레이터와 연구자를 초청해 한국과 아시아 미술을 함께 논의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열리며, 5일에는 참여 작가 송예환과의 대화와 퍼포먼스도 마련돼 있다.
청주관에서는 미술은행 20주년 기념전 '돌아온 미래: 형태와 생각의 발현'과 청주시립미술관과 협력한 '벙커: 어둠에서 빛으로'가 펼쳐진다. 미술은행의 지난 20년을 돌아보는 동시에, 어둠과 빛이라는 대조적 주제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세계 미술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9월 미술축제 기간, 방한 관광객과 해외 작가, 미술계 인사들에게 한국 미술의 가치와 매력을 전하는 동시에, 국내 관람객들이 미술 문화를 만끽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시와 프로그램의 세부 일정은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mm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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