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어제 정상회담 후 내외분과 수행원들이 함께하는 친교 만찬을 가졌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24일 밝혔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서로의 공통점을 이야기 하며 친분을 다졌다.
양국 정상 모두 주류 정치인이 아니었음에도 수많은 역경을 딛고 국민의 선택으로 이 자리에 오른 게 공통점이라는 얘기가 오갔다.
이어 이시바 총리가 "밤 늦게까지 사람들이 보내는 문자에 답장하느라 너무 바쁘다" "잠을 못 잔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나도 문자를 보내느라 바쁘지만 난 주로 일을 시키는 편"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고 강 대변인이 설명했다.
또한 대학 시절 내내 카레를 즐겨 먹었다는 이시바 총리의 얘기에 이 대통령은 "당시 일본의 유명 걸그룹인 캔디즈의 노래를 들으며 카레를 먹는 청년 이시바 총리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이시바 총리가 한국 라면을 좋아한다고 해서 출시된 모든 라면을 다 가져오려고 했지만 부피가 너무 커서 포기했다"고 했다.
이날 만찬에는 양국 정상 외에도 이와야 외무대신과 다치바나 관방 부장관 등 이시바 총리를 선거 때부터 도왔던 측근 참모들이 함께 배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위성락 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등 이번 순방에 동행하며 공동 언론 발표문을 이끌어 낸 핵심 참모들이 자리했다.
또한 양국 정상 내외분들도 함께했는데 김혜경 여사는 이시바 총리가 당선될 때 부인인 요시코 여사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서적인 공감대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일본 측 배석자들은 선거에서 역전해 이시바 총리가 승리했을 때 여사뿐만 아니라 모두가 울컥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만찬을 마무리할 시점에 이시바 총리가 "일본 에도시대의 평화 속에서 조선 통신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하자 이 대통령은 셔틀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공동발표문에 담긴 것처럼 지방 소멸 문제와 저출생, 고령화, 자살 문제 등 양국이 함께 풀어야 할 공통 과제가 많다"면서 "다음에는 서울 외에 한국의 다른 도시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한국과 일본 국민의 정서적인 부분도 잘 헤아려야 두 나라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함께 할 일이 많으니 서로 이해의 폭을 더 넓히자"고 제안했다.
만찬에는 양국의 발전과 우정을 기원하듯 일본 고유의 음식과 한국의 김치가 한데 어우러진 따뜻한 만찬이 제공됐다.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돗토리현에서 만든 다이산 맥주와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나는 안동 소주가 마련돼 일본 측의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가 있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만찬 후에는 두 정상 내외가 통역만 동행한 채 약 30분간 내외간 친교 행사를 이어갔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