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소주'와 '돗토리맥주'…한일 화합의 상징으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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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소주'와 '돗토리맥주'…한일 화합의 상징으로(종합)

이데일리 2025-08-24 10:40: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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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쿄)=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23일 한일 양국 간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만찬에서는 ‘안동소주’와 ‘돗토리 맥주’가 주목 받았다. 안동소주는 이재명 대통령 고향 안동의 특산주이고 돗토리 맥주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특산물이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부인 이시바 요시코 여사와 양국 정상 부부 친교 행사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성락 안보실장은 24일 브리핑을 갖고 전날 있었던 만찬장 모습과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만찬에 참석해 보니 일본 측이 한국을 배려한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며 “안동소주와 돗토리 맥주가 함께 배치돼 협력과 화합을 상징하는 제스처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강유정 대변인도 “만찬에는 두 정상의 고향 술뿐만 아니라 양국의 발전과 우정을 기원하는 일본 음식과 한국 김치가 어우러진 따뜻한 만찬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만찬장에는 일본 정부가 준비한 특별 메뉴들이 이어졌다. 카레 애호가로 알려진 이시바 총리를 고려해 카레 요리가 제공되자 참석자 일부는 미소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대학 시절 내내 카레를 즐겨 먹었다는 총리 얘기에, 당시 일본의 걸그룹 캔디즈 노래를 들으며 카레를 먹는 청년 시게루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말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시바 총리가 한국 라면을 좋아한다는 사실도 화제가 됐다. 그는 “출시된 모든 라면을 다 가져오려고 했지만 부피가 너무 커서 포기했다”고 농담을 하면서 분위기는 더 친밀해졌다.

만찬장 한쪽에는 안동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사진이 전시돼 대화의 소재가 이어졌다. 술잔이 오가며 두 정상은 SNS, 정치인 가족사 등 폭넓은 주제를 나눴다.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의 자전적 대담집 일본어판을 읽었다며 서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주류 정치인이 아니었음에도 수많은 역경을 딛고 국민의 선택으로 이 자리에 올랐다”는 공통점을 확인하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했다. 밤마다 시민들의 문자 메시지에 답하느라 잠을 잘 못 잔다고 토로한 이시바 총리에게 이 대통령은 “나는 문자를 보내느라 바쁘지만 주로 일을 시키는 편”이라고 답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혜경 여사는 만찬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가 당선될 때 요시코 여사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서적 공감대를 느꼈다”고 말했고, 일본 측 참모들도 “(이시바 총리가) 역전해 승리했을 때 모두가 울컥했다”고 회고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미래 의제로 이어졌다. 이시바 총리가 에도시대 조선통신사의 의미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며 “지방소멸, 저출생, 고령화, 자살 문제 등 양국이 함께 풀어야 할 공통 과제가 많다. 다음에는 서울뿐 아니라 다른 도시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국민 정서를 잘 헤아려야 두 나라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함께할 일이 많으니 이해의 폭을 더 넓히자”고 덧붙였다.

이번 만찬은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환대)’ 철학이 담겼다는 평가다. 일본은 과거에도 외국 정상 취향을 반영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는 햄버거,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는 오므라이스를 만찬 메뉴로 올린 바 있다.

위성락 실장은 “회담과 만찬, 이후 친교 시간까지 두 정상 간 교분이 깊어졌다”며 “솔직하고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만찬이 끝난 뒤 두 정상 내외는 통역만 동행한 채 약 30분간 친교 시간을 이어가며 더 깊은 교감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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