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한·일 정상 소인수회담, 대미 관세 협상 집중”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일본 도쿄의 한국프레스센터가 마련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안중열 기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3일 일본 도쿄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한·일 정상 소인수회담의 핵심 의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대미 외교 현안이었다”고 밝혔다. 당초 20분으로 예정됐던 회담은 실제로 약 1시간가량 이어졌으며, 이후 정상 만찬까지 포함해 총 3시간 30분 동안 폭넓은 논의가 진행됐다. 위 실장은 “방미를 앞두고 한·미 관계, 미·일 관계, 그리고 한·미·일 협력 방향을 전략적으로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 정서와 역사 인식 공유

위 실장은 이번 회담에서 국민 정서와 역사 문제가 중요한 논의 주제로 다뤄졌음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과의 신뢰를 심화할 필요성에 대해 솔직하고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과거사 현안을 구체적으로 따지는 방식보다는, 과거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현재와 미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를 철학적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현안을 풀어내는 차원을 넘어, 양국 관계의 인식 기반과 협력의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성격이 강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그는 “과거 문제를 회피하거나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미래 협력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새로운 관점에서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한·일 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셔틀외교 복원과 협력 확대

위 실장은 이번 방일의 가장 큰 성과로 셔틀외교의 조기 복원을 꼽았다. 취임 두 달 만에 일본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곧바로 방미 일정에 나서는 행보는 한·일 양자 관계뿐 아니라 한·미·일 삼각 협력 강화의 동력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위 실장은 “일본과 미국을 연계 방문하면서 실질적 협력 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총평했다.

그는 또한 “정상 간 신뢰 구축과 직접적 소통의 회복이야말로 앞으로의 현안 해결과 협력 확대에 있어 가장 중요한 토대”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외교적 의례를 넘어, 구체적 현안—특히 대미 통상 협상과 경제 안보 문제—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방미 향한 전략적 포석

위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다가오는 방미 일정을 앞두고 한·미·일 협력의 정합성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대미 관세 문제를 포함한 경제 현안은 물론, 한반도 안보와 국제 정세 속에서의 삼국 협력 구조까지 폭넓게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방일과 회담은 단순한 양자 외교의 차원을 넘어, 다가올 미·중 갈등 국면과 국제 경제질서 변화 속에서 한국 외교의 전략적 위치를 선제적으로 조율하는 성격을 가진다. 위 실장이 강조한 셔틀외교 복원과 관세 협상 논의는 향후 방미 일정과 직결되며, 한·미·일 협력의 틀을 제도적으로 다지는 과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