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LIG넥스원, 1조8천억 ‘전자전기 사업’ 놓고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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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LIG넥스원, 1조8천억 ‘전자전기 사업’ 놓고 주도권 경쟁

이뉴스투데이 2025-08-24 09:06: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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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과 대한항공이 구상 중인 한국형 전자전기 예상도.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과 대한항공이 구상 중인 한국형 전자전기 예상도. [사진=LIG넥스원]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공군의 ‘전자전기(블록-I) 체계개발’ 사업이 지난달 15일 입찰공고와 함께 본격화된 가운데 사업 주관업체 선정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새로 재편될 전망이다.

전자전기 개발사업은 주변국의 위협 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전시에 전자공격을 통해 적의 방공망과 무선지휘통신체계를 마비‧교란하는 전자전기를 확보하는 사업. 총사업비 약 1조 7775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4년까지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업은 전자전장비를 개발하는 임무장비업체와 개발된 전자전장비를 항공기 체계에 통합하는 체계통합업체 간 협력 구도로 추진된다. 이 중 항공기 설계와 개조, 임무장비 통합 등을 맡는 체계통합업체가 사업 주관업체로 선정된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에서도 체계통합 경험이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이 체계통합업체로, 전자전장비를 개발하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임무장비업체로 KAI와 대한항공과 각각 손잡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KAI와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체계 사업에서 오랜 기간 체계통합업체 경쟁을 벌여 온 만큼 이번 사업에서는 양사 간 경쟁 구도 대신 오히려 어떤 업체가 선정될지에 관심이 더 쏠렸다.

그런 가운데 지난 19일, LIG넥스원이 항공업계와 전문가들의 전망을 모두 깨고 이번 사업에서 체계통합업체로 참여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LIG넥스원은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 사업에 체계종합업체로 참여하겠다”며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47년간 축적해 온 전자기전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에 대해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핵심은 군에서 요구하는 성능을 갖춘 전자전 장비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전자기전 기술을 보유한 LIG넥스원과 항공기 분야에서 오랜 업력을 쌓아온 대한항공이 각각 역할을 분담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번 사업에서 전자전장비 개발에 무게를 더 둔 역할 분담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입장이다.

LIG넥스원의 이번 사업 참여 발표에 국내 항공업계는 대체로 놀라는 분위기다. 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신규 항공기 개발뿐 아니라 개조‧개발을 통한 항공기 개발, 성능개량 등 항공기 기반 사업은 항공기 설계와 체계통합 능력을 갖춘 체계종합업체가 통상 사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의 이 같은 분위기는 이번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전자전 장비 개발에 필요한 기술수준도 상당히 높지만, 임무장비를 항공기에 통합하는 과정도 까다롭기로 유명해 체계통합 경험이 많은 업체가 사업을 주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프랑스의 아르캉주(Archange), 일본의 EC-2, 그리고 튀르키예의 하바(HAVA) SOJ 사업도 기체 개조와 설계‧검증, 전자전 장비 개발 및 통합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이 지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AI 관계자는 “통합해야 할 항공기는 사실상 내부가 텅텅 빈 껍데기 수준으로 도입된다”면서 “여기에 임무장비 배치를 최적화하는 것은 사실상 항공기 내부를 새로 설계해야 하는 수준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자전 장비처럼 고출력 전파를 사용하는 장비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레이더를 비롯한 다른 전자장비들과의 전자파간섭과 고출력 전자공격에 따른 항공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관계자는 강조했다.

또한 통합작업 이후에는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감항인증 과정도 필요하다. 이 과정 역시 경험이 많은 체계통합업체가 진행할수록 리스크는 줄어든다. 이번 사업에서는 전자전기 플랫폼으로 민수용 비즈니스제트기가 활용될 예정인 만큼, 민수용 항공기를 군용 항공기로 전환해 감항인증을 받아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는 KAI가 프랑스 닷소의 팰콘 2000LXS 비즈니스제트기에 감시정찰장비를 통합해 개발한 백두정찰기가 있다.

예상을 깬 이번 LIG넥스원의 체계통합업체 도전에 한 항공전문가는 “이번 사업은 전자전 장비 개발뿐 아니라 항공기 개조개발과 최적화를 통한 체계통합, 그리고 군용 항공기의 안전을 보장하는 감항인증까지 안정적으로 수행해야 할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면서 “체계통합 난이도와 안정적인 사업 관리 측면에서 신중한 체계통합업체 선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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