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가 박 대령을 국방부 조사본부 차장 겸 본부장 직무대리에 보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사본부장은 12·3 비상계엄 때 정치인 체포조 편성·운영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헌수 소장의 기소휴직에 따라 육군 군사경찰실장이 직무를 대리하고 있다. 조사본부 차장이었던 김 모 대령도 정치인 체포조 구성 가담 혐의로 직무에서 배제돼 해당 보직은 공석 상태다.
|
박 대령의 인사이동은 보직 조정을 통해 가능하다는게 군 관계자 설명이다. 국방부 조사본부 내 군사경찰 대령 정원은 총 4명이다. 육군 2명, 해·공군 1명씩이다. 최선임 대령이 차장을 맡는다. 해병대 군사경찰의 경우 대령 정원이 수사단장 겸 병과장 한 명 뿐이라 박 대령의 조사본부 대령 보직은 이례적이다.
박 대령의 보직 이동으로 해병대 군사경찰병과 내 진급 적체 해소가 예상된다. 박 대령은 진급 이후 2022년 1월 해병대 수사단장 겸 군사경찰병과장 직무대리에 취임했는데, 2023년 8월 2일 보직에서 모두 해임된 이후에도 현역 신분을 유지했다. 1심 무죄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특별검사의 항소 취하로 무죄가 확정되면서 약 2년 만에 다시 수사단장과 군사경찰병과장으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병과 내 대령 진급자 배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박 대령의 장군 진급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방부 조사본부장은 장성급 장교다. 직무대리 이후 정식 조사본부장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국방부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1계급 특진시킬 수 있는 요건을 ‘기타 직무수행능력이 탁월하고 군에 큰 공헌을 한 사람 등’으로 확대했다. 대상도 대령까지 포함시켰다.
대령 진급자 발표는 다음 달 19일에서 26일로 연기된 상태다. 이후 준장 진급자 발표 등 장군 인사가 예정돼 있다.
박 대령은 국방부 조사본부장 수장 취임 후 12·3 비상계엄 가담 혐의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국군방첩사령부의 수사권 이관 작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