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토트넘 입단 임박! '감독피셜' 떴다!…프랑크 "무조건 한 명 더 영입"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 홋스퍼가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미드필더 이강인을 차기 에이스 후보로 점찍고 적극적인 영입 시도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 막판까지 2선 자원으로 쓸 수 있는 미드필더를 최우선 영입 타깃 중 하나로 검토 중이며, PSG 역시 구단 상황에 따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풋볼 트랜스퍼스'는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 영입에 실패한 뒤 이강인에게 관심을 돌렸다"며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811억원) 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이어 "토트넘은 이미 지난 여름 초 PSG와 접촉해 이강인을 데려오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논의한 바 있다"며, 토트넘이 단발성 관심을 넘어 실질적인 협상 단계까지 나아갔음을 시사했다.

영국 최대 유력지 '더 타임즈' 소속 이적시장 전문가 던컨 캐슬 역시 해당 매체를 통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그 역시 "토트넘이 확실히 대화를 나눈 또 다른 선수는 PSG의 이강인"이라며 "이번 여름 초 당시 토트넘은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과 조건에 대해 PSG와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PSG는 이강인을 당장 방출 명단에 올려두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이 오고 동시에 대체자 영입 시간이 확보된다면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 이적 가능성을 점쳤다.

토트넘이 이강인에게 눈을 돌린 배경에는 전력 보강과 상업적 효과라는 두 가지 요소가 동시에 자리 잡고 있다.

우선 전력적 측면에서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여러 고난을 겪었다. 이들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모하메드 쿠두스를 데려온 뒤, 모건 깁스-화이트와 에제를 잇따라 영입하려 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의 사비뉴, AS 모나코의 마그네스 아클리우슈 등을 주요 타깃으로 검토했지만 각각 7000만 유로(약 1136억원) 이상에 달하는 높은 이적료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영입이 가능한 이강인이 다시 부각된 것이다.

여기에 제임스 매디슨이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결장에 들어갔고, 데얀 쿨루세브스키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자원의 공백이 커진 상황에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은 현실적이고도 매력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캐슬은 "레비 회장이 이강인 영입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단순히 전력 보강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며 "손흥민의 LAFC 이적으로 인해 토트넘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입은 상업적 손실이 상당하다. 손흥민의 대체자로 또 다른 한국 스타를 영입하는 것은 상업적으로도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토트넘이 이강인을 영입함으로써 얻는 마케팅 효과와 더불어 얻는 경제적 효과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강인은 PSG 이적 후 유니폼 판매와 티켓 판매가 급증하는 효과를 일으킨 바 있으며, 이는 손흥민을 통해 아시아 시장의 위력을 경험했던 토트넘으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무엇보다도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이 높은 이유에는 PSG 내부에서 이강인을 둘러싼 입장이 확고하지 않다는 점이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그의 멀티 포지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개막전 낭트전에서는 선발로 기용해 61분간 출전 기회를 줬다.

다만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만 뎀벨레, 주앙 네베스 등 확실한 주전 자원들과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시간이 제한된 것도 사실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이강인의 리그 출전이 8경기에 불과했던 점,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배제됐던 점은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이 때문에 이강인 스스로도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이강인은 2025-2026시즌 개막 후 나쁘지 않은 최근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토트넘을 상대로 치른 UEFA 슈퍼컵 결승전에서 교체 투입 직후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고 승부차기에서도 침착하게 성공하며 PSG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후 리그 개막전 선발, 2라운드 교체 출전까지 연이어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여전히 확고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는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은 이강인이 뛰어난 활약을 펼쳐도 PSG에서는 다시 조커로 활용될 수 밖에 없음을 드러낸다. 그가 내년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서라도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시점이 도래했다는 분석이 등장하는 이유다.

한편, 토트넘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 역시 영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23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전 2-0 승리 직후 "우리는 훌륭한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가능하다면 추가 보강을 하고 싶다.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반드시 선수를 한 명 더 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토트넘이 여전히 2선 미드필더 보강을 원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프랭크 감독이 언급한 '한 명'이 이강인이 유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적시장 마감일인 9월 1일까지 이제 일주일 남짓 남았다.

과연 손흥민이 떠난 뒤 공백을 메우려는 토트넘과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는 이강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막판을 뜨겁게 달굴 빅딜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