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10명 중 7명은 국내 보건의료 정책에 일반 국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수요자 중심의 보건의료 정책 추진 방향' 보고서에서 연구팀은 작년 9월 5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수요자와 사람 중심 의료에 대한 인식, 욕구, 경험'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수요자와 사람 중심의 의료'란 환자와 개인의 필요와 욕구, 선호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역량을 강화시켜 의료와 관련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더 많은 권한 및 역할을 부여하도록 하는 개념으로 정의될 수 있다. 질병이나 질환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과 대비된다.
설문조사에서 의료서비스 이용 시 선호하는 의사결정 방법을 물어본 결과, '담당 의사가 나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최종 결정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62.5%로 가장 많았다. 28.6%는 '담당 의사와 함께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책임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했다.
실제 의사결정 경험과 관련해 응답자의 10명 중 7명 정도는 의사가 자신에게 해야 할 결정이 있다고 분명히 알려주거나 자신의 상태를 치료하는 데 있어 여러 방법이 있다는 것을 말해줬다고 답했다. 각 치료법의 장단점을 명확히 설명해주거나 모든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경우도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의사가 어떤 치료 방법을 선호하는지 물어봤다거나 의사와 함께 치료 방법을 선택한 경험은 전체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 정책 수립 및 실행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이 충분히 청취, 반영되고 있는지 물었을 땐 응답자의 69.6%가 '그렇지 않다(전혀 그렇지 않다 18.0%+그렇지 않다 51.6%)'고 답했다.
정보 제공과 관련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4가지 웹사이트를 알고 있는 비율은 각각 4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국가건강정보포털',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iN',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병의원 정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정보'를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다.
해당 웹사이트를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 중 이용 경험률은 각각 60~70% 수준이었는데, 웹사이트별로 이용 경험자 10명 중 9명 가량 또는 그 이상은 제공되는 정보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중심으로 질병 구조가 변화한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보건의료는 연계와 협력을 통한 환자 중심 진료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 환자와 개인이 건강관리와 의료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건의료 정책과 관련해서도 "신속한 의료 접근성 확대와 지속적인 의료 질 개선을 통한 국민건강 수준 향상이라는 성과를 올렸지만 정부와 공급자 중심으로 추진되고 실행돼왔다는 한계가 있다"며 "수요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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