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에 앞선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 및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본 언론이 '실리 중심 외교'라고 평가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아사히신문은 23일 '진보계 이재명 대통령, 일본 중시의 배경: 트럼프 행정부 대응에 실리 우선' 제하 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의 이번 방일 및 한일 정상회담에 관해 이런 분석을 내놨다.
아사히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거론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주목, "(양국) 관계 유지·발전을 향한 의욕을 거듭 표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보다 먼저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양 정상이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미 회담을 치른 상태라고 했다.
일련의 행보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과 관련해 일본과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 놓으려는 의도라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관세 등 경제 분야만이 아니라 모두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점에서 안전보장 측면에서도 예측이 어려운 트럼프 정권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라고 했다.
과거 위안부 합의 등을 뒤집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 대통령 입장을 두고는 "이런 합의나 해결책은 모두 한국의 보수 정권하에서 결정돼 진보계는 맹렬하게 비판해 왔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이념보다 실리를 중시한 행보라는 것이다.
아사히는 "일본과의 관계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은 트럼프 정권을 지탱하는 미국의 보수층 사이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경계심 해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라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일본 측에 "과거 직시"를 요구했다며 "한국 내 여론에 대한 배려로 보이지만, 일본 측의 대응에 따라 풍향이 바뀔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 이후 일본 내에서 퇴진 압박에 직면했다. 이에 위기 타개를 위해 정상 외교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사히는 "이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정권을 염두에 두고 (일본과의) 관계 안정을 목표로 함에 따라 이시바 총리도 환영한다"라면서도 "이시바 정권의 명운이 (한일 관계의) 행방을 좌우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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