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현장] '파주 힐스테이트 더운정' 부실시공·사기분양 논란…"내 집 마련의 꿈, 악몽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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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현장] '파주 힐스테이트 더운정' 부실시공·사기분양 논란…"내 집 마련의 꿈, 악몽으로 변했다"

뉴스락 2025-08-23 22:21: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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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

푹푹 찌는 늦여름 더위 속에서 “현대건설은 당장 앞으로 나오라”는 구호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손에 피켓을 든 ‘힐스테이트 더 운정’ 수분양자들의 목소리는 분노와 절망이 뒤섞여 있었다.

“삼성 보여주더니, 중소기업 에어컨?”

'힐스테이트 더 운정' 수분양자 연합회가
'힐스테이트 더 운정' 수분양자 연합회가 "현대건설은 반성하라"를 연신 외치며 투쟁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뉴스락]

마이크를 잡은 수분양자 정재훈 씨의 목소리는 떨렸다.

“분양가 9억짜리 아파트라길래, 최소한 LG나 캐리어는 설치돼 있을 줄 알았습니다. 모델하우스에는 삼성 에어컨을 떡하니 전시했잖아요.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듣도 보도 못한 중소기업 제품이 달려 있더군요.”

그의 말에 군중 사이에서 탄식과 고개 끄덕임이 이어졌다. 마감재가 들뜨고, 방수 불량에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일부는 입주자 동의 없이 내장재와 구조 변경까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보상을 요구했더니 1500만 원을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세금 22%는 우리가 부담하라는 겁니다. 피해자인 우리가 왜 세금까지 떠안아야 합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스타필드 빌리지? 현장은 공사판”

'힐스테이트 더 운정' 커뮤니티 시설과 스타필트빌리지는 여전히 공사중이다. 사진=독자 제공 [뉴스락]
'힐스테이트 더 운정' 커뮤니티 시설과 스타필트빌리지는 여전히 공사중이다. 사진=독자 제공 [뉴스락]

분양 당시 가장 큰 홍보 포인트는 ‘국내 최초 단지 내 스타필드 빌리지’였다.

키즈 콘텐츠, 스트리트몰, 아카데미 시설까지 들어온다고 광고했다. 하지만 입주를 앞둔 지금, 현장은 여전히 공사판이다.

입주자 대표 김종용 씨는 “준공은 코앞인데 스타필드와 스트리트몰 개장 시기를 아무도 모른다”며 “상업시설 없는 ‘반쪽 아파트’로 입주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현대건설 측은 “올해 10~11월 오픈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입주자들의 불신은 깊어만 간다.

집회에 참석한 한 수분양자는 “아이들이 먼지 날리는 공사장 옆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토로했다.

“대출 걱정 없다더니, 절반 밖에 안 나온다”

시행사 측에서 분양 모집공고를 부동산대책 규제 전에 냈기 때문에 DSR규제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독자 제공 [뉴스락]
시행사 측에서 분양 모집공고를 부동산대책 규제 전에 냈기 때문에 DSR규제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독자 제공 [뉴스락]

집회 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수분양자는 준공보다 더 무거운 걱정거리를 털어놨다.

“처음 계약할 때는 ‘DSR 규제 걱정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규제 시행 후 대출 금액이 절반으로 줄었어요. 잔금 9억 원을 어떻게 치르라는 겁니까.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할 판이에요.”

20대 중반 사회 초년생이라는 수분양자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대출이 가능하다 믿고 계약했는데, 이제는 파산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내 집 마련의 꿈이 악몽으로 변했습니다.”

시공사 “70% 처리 중”…분노는 계속

'힐스테이트 더 운정' 수분양자 연합회가
'힐스테이트 더 운정' 수분양자 연합회가 "현대건설은 반성하라"를 연신 외치며 투쟁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뉴스락]

현대건설은 “제기된 하자의 70%는 처리 중이며, 입주 전까지 보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나 현장에 모인 수분양자들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당근마켓 아르바이트 동원설’에 대해서도 입주자들은 “사실무근”이라며 “우리는 자발적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반박했다.

구호가 다시 울려 퍼졌다.

“우리는 단순히 내 집 마련의 꿈을 꿨을 뿐입니다. 약속된 품질과 환경을 돌려 달라!”

그 외침은 용산 한복판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 무겁게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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