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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방송한 KBS 2TV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어바웃타임’(다큐 3일 특별판)에서는 10년 전 촬영 당시 인연을 맺은 VJ와 출연자가 옛 안동역에서 재회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졌다.
‘다큐 3일’은 72시간 동안 특정 주제나 공간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콘셉트의 다큐멘터리다.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방송했다. 이번 특별판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10년 전인 2015년 8월 방송한 ‘청춘, 길을 떠나다’ 편이 재조명 받으면서 깜짝 편성됐다.
‘청춘, 길을 떠나다’ 편은 ‘내일로’ 기차 여행을 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담은 회차다. 당시 안동역 앞에서 ‘10년 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던 VJ 이지원 씨와 대학생이었던 안혜연·김유리 씨의 재회 성사 여부에 누리꾼들의 이목이 쏠리면서 특별판 제작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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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이었던 8월 15일 오전 7시 48분, 옛 안동역 앞 광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급기야 현장에 폭발물 설치 의심 신고가 접수돼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혼란 속에 ‘다큐 3일 특별판’ 제작진 앞에는 약속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김유리 씨가 나타났다. 제작진은 김유리 씨의 요청에 따라 카메라 전원을 껐고, 이후 VJ 이지원 씨와 김유리 씨는 조용히 둘 만의 시간을 가지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만남 이후 VJ 이지원 씨는 “‘잘 살았어요?’ ‘잘 살아줘서 기뻐요’ 그런 말을 서로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대국민 약속이 돼버려서 고민했는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나왔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VJ 이지원 씨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약속이라는 게 더 무거워졌다고 하더라. 그 친구도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며 “낭만을 지켰으니 뿌듯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나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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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씨는 지난 19일 제작진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작고 사소한 약속이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줄 몰랐습니다. 작은 모임에서만 강한 저의 성향 때문에 글로 인사를 대신합니다”라며 “저희의 약속을 보고 그 시절, 그 감성을 꺼내보고 낭만을 공유하는 모습에 저도 좋은 기운 얻고 새로운 추억도 쌓았네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일로’를 함께 한 혜연이, 10년이란 시간을 무탈히 건너 자리에 나와주신 감독님, 함께 기대하고 응원해 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안혜연 씨는 약속 하루 전 제작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전 사실 해외에서 생활하며 일로 바빠 한국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10년 전 약속을 지키기 못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그때 소중한 기억은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다큐 3일 특별판’에는 ‘청춘, 길을 떠나다’ 편에 참여한 다른 출연자들의 근황도 담겼다. 내레이션은 ‘다큐 3일’에 60회 이상 참여했던 가수 유열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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