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담당하는 DTS 사업부를 매각한다. 비주력 부문을 정리하고 오디오·전장 중심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수 기업은 인도 정보기술(IT) 기업 위프로(Wipro)로, 인수 금액은 3억7500만달러(약 52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위프로는 하만의 DTS 사업부 인력 약 5600명과 미국·유럽·아시아 등 18개 거점을 모두 승계, 규제 당국 승인 후 연내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위프로는 인공지능(AI) 기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최고경영자(CEO)는 “위프로 합류는 DTS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주요 산업 고객사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만은 이번 매각 이후 오디오와 전장 사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016년 하만을 약 80억달러(당시 약 9조원)에 인수한 삼성전자는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 JBL, 하만카돈, AKG 등을 확보했다. 이후 하만은 고급 오디오 브랜드 인수와 음악 재생 플랫폼 룬(Roon) 인수를 통해 프리미엄 오디오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하만은 2017년 삼성 인수 직후 영업이익이 600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1조3000억원으로 성장하며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전략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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